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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유공룡, 유가급등에 돈 벌더니…자사주만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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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전망
美 정유회사, 자사주 매입·배당금 인상
美 행정부 "비미국적 행위 비판"

엑손모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엑손모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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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석유공룡'들이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이 수익을 주로 자사주를 매입에만 사용하고 있어 미 정부가 초과 이익 환수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지난해 56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셰브런은 지난해 3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정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초래된 에너지 대란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3월 8일 장중 배럴당 123.70까지 치솟은 이후 6월까지 100달러 선을 우회했다. 이에 셰브런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1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3%가 뛰었다. 엑손모빌은 같은 기간 순이익으로 197억달러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정유회사들은 유가 급등으로 거둔 막대한 수익을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엑손모빌은 2024년까지 50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며 지난해 초에는 주주 배당금을 인상했다. 셰브런은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행보에 정유회사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2021년 말 이후 80% 상승해 지난달 30일 109.2에 거래를 마쳤다. 셰브런의 주가는 2021년 말 이후 53% 상승했다.


이처럼 고물가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유기업들이 주주환원에만 열을 올리자 초과 이익을 거둔 정유회사들에게 이른바 횡재세를 거둬야 한다는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아모스 호크스테인 미국 에너지 안보 수석 보좌관은 지난달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유회사들이 주주환원에만 박차를 가하는 것은 '비 미국적인' 행위라며 비판했다. 그는 "기업들은 원유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10월 석유업체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EU(유럽연합)는 이미 지난해 10월 에너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고자 횡재세 부과를 결정한 상태다. 이에 엑손모빌은 지난달 28일 EU가 초과 이익을 환수할 권한이 없다며 EU 일반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케이시 노튼 엑슨모빌 대변인은 "횡재세가 결국 투자를 위축시키고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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