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부인 “러시아軍 조직적 성폭력 자행”

“전쟁도구로 삼아...전쟁범죄로 책임 물어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조직적이고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며 이를 전쟁 도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며 이를 전쟁 도구로까지 삼고 있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분쟁지역 내 성폭력 방지 회의에 참석차 런던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성폭력은 누군가에 대한 지배력을 드러내는 가장 잔인하고 동물적인 방법"이라며 "전쟁 중에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기에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를 증언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쟁에서 또 다른 무기가 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이를 조직적이고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에 있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성폭력에 관해 이야기하는 군인들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 군인들의 통화 내용을 우크라이나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그는 "러시아 군인 아내들이 이를 격려한다"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강간하되 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 군인들은 성폭력에 대해 공개적"이라며 "이를 전쟁 범죄로 인식하고 모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