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제2 톈안먼 사태? 中 ‘백지 시위’에 폭력 진압 우려

최종수정 2022.11.29 18:00 기사입력 2022.11.29 18:00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사고로 ‘제로 코로나’ 누적된 불만 폭발
중국 16개 지역, 50개 대학서 봉쇄에 항의 시위 … 시진핑 비판도
중국 강경 대응 우려 커지자 유엔 “국제인권법 따라 대응해야” 촉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도식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검열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백지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AD
썝蹂몃낫湲 븘씠肄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중국에서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대한 시위가 반(反)정부 성격을 띠며 확산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자 국제사회에서는 인권 기준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CNN·BBC·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봉쇄 조치 등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 26일부터 사흘째 이어졌다.

앞서 중국 민심은 중국 북서부 신장 우루무치의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북서부 신장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는데, 당시 방역을 위해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설치물이 진화를 막았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것이다. 이에 3년여간 누적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중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홍콩 시위에서 시작된 백지 시위

CNN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최소 16개 지역에서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선 시위대가 '인권과 자유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의 표시로 백지를 들고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 시위에서 시작됐는데 당시 홍콩인들은 엄격한 새로운 국가 안보법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매체는 시위에서 사회주의 노래인 '인터내셔널가'(국제 공산당가)를 불렀다며 톈안먼 민주화운동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인터내셔널가는 1989년 대규모 유혈진압 사태가 발생했던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당시에 사용된 바 있다.

CNN은 "공산당이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반대 의견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을 가하며 시민사회를 쓸어버리고 첨단 감시국가를 건설한 중국에서 대중의 항의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의 3년간의 경제적 어려움과 일상의 혼란 이후 제로 코로나에 대한 대중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는 징후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SNS의 크라우드소싱 목록을 인용해 중국의 50개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시민 불복종 물결은 지난 10년간 중국 본토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 지 거의 3년이 지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표적인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시위가 확산하면서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항의 구호까지 나왔다. CNN은 상하이에서 시위 첫날 밤 군중들이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 취재하던 BBC 기자, 경찰에 붙잡혀 폭행당해

이에 중국 당국은 시위 장소마다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해산을 했다. 시위 가담을 이유로 구금된 시민들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에서는 27일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BBC 기자가 경찰에 붙잡혀 폭행당하고 구금됐다가 몇 시간 만에 석방되는 일도 있었다.


중국 정부가 강경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절제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러미 로런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 당국이 국제인권법과 기준에 따라 시위에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토론을 허용하면 공공정책을 더 잘 이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서울대 수강신청 '광클' 전쟁 [르포]방안엔 침대, 휴지통엔 콘돔…청소년 북적이는 '룸카페' 조민 "검찰·언론 지난 4년 저희 가족에 가혹했다"

    #국내이슈

  • "한국서 커피3잔, 여기선 담요 5개"…한글로 지원 호소한 튀르키예인 튀르키예, 7.8 강진으로 사망자 3500명 넘어…추가 피해 우려 "월급 적고 친구도 못 만나"…연봉 2억 美의원의 불평

    #해외이슈

  • 숨진 딸 손 못 놓는 아버지…전세계가 울고 있다 서울시가 추모공간으로 제안한 녹사평역 지하 4층…어떤 곳이길래 청보호 선실서 실종자 1명 숨진 채 발견

    #포토PICK

  • 현대차그룹, 美 자동차지 ‘최고의 차’ 4개 부문 석권 "픽업트럭 큰형님 왔다"…GMC 시에라 국내 출시 현대차 미래공장 원형은 한국 아닌 싱가포르에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에 맞서는 '하얀헬멧'  [뉴스속 그곳]北 위험도 상향 평가한 '스팀슨센터' [뉴스속 용어]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에 주목받는 'PSO'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는 뉴스&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