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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여파' 대출 큰손 제네시스 파산 경고…코인베이스 주가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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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붕괴 여파가 지속되면서 2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대출 '큰 손'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파산 가능성을 언급, 경고했다. 가상화폐 업계 전반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비트코인 가격도 주저앉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자금 확보 노력이 실패할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네시스는 FTX의 파산 신청 이후 수일간 최소 10억달러의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한 펀딩을 진행,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동참하겠다고 했지만, 이 자금을 최종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16일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다. FTX 사태 여파로 비정상적인 인출 사태, 즉 '뱅크런'이 발생하면서 유동성의 위기를 겪게 되자 취한 조치로 당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제네시스 외에도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블록파이가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15일 나오기도 했다.


FTX발 쇼크가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흔들렸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8.9% 하락한 41.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장중 10% 이상 폭락해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FTX 파산으로 인한 타격이 어디까지 확산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사상 최저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80% 이상 폭락했다. 한때 850억달러를 넘겼던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상장 19개월 만에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 확산 우려를 이유로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등급을 내리기도 했다.

가상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도 하루 새 1만5000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X 사태가 시작된 이달 초 1만500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1만7000달러대로 반등, 이후 등락을 거듭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다. 이더리움도 24시간 내 3% 가까이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연이어 발을 빼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최근 가상화폐 일일 거래량이 올해 평균보다 30~40% 낮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낙관적으로 상황을 봤지만, 점차 희망을 잃으면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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