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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나현 개인전·기획전 ‘물거품, 휘파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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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_차원의 숲_194×390cm_장지에 아크릴, 과슈, 분채_2022. 사진제공 = 아트스페이스 휴

김선영_차원의 숲_194×390cm_장지에 아크릴, 과슈, 분채_2022. 사진제공 = 아트스페이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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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제9회 '종근당 예술지상' = '종근당 예술지상'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종근당과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매칭한 프로젝트로, 대안공간지원 및 작가지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기획됐다. 제9회 종근당 예술지상은 한국메세나협회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로 함께해 기업과 예술, 작품과 대중이 만나는 접점 모색에 뜻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종근당 예술지상에 선정된 김선영, 유승호, 최수련 작가의 초대전이다. 기획전에 초대된 세 작가는 관습화된 관념과 이미지를 반복하면서도 조금씩, 또는 과감하게 탈주하며 이전까지 부재했던 세계의 이미지를 그려 나간다. 분명한 형태와 경계를 찾기 어려운 김선영의 캔버스는 사유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내면의 자기반성과 성찰로 구성됐다. 유승호는 넋두리, 흥얼거림 속 텍스트를 붙잡아 이미지로 제시한다. 최수련은 동아시아 신화와 전설 속 원한을 푸는 전통을 작품 속에 녹여 죽음과 제의로서의 이미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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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개인전 'NA HYUN DRAWING' = 서울 한남동 Gallery BK Hannam 은 12월 15일까지 나현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나현은 과거 역사적 사건의 여백을 자신만의 예술적 상상력으로 채워나가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작품 및 드로잉, 도큐먼트, 비디오 등 나현의 ‘다큐멘터리 아트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민족의 의미와 기능에 관심을 가지고 잊히거나 잊혀 가는 역사적 사건과 기록에 관한 자료를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다큐멘터리 아트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역사적 사건과 기록에 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자료 연구, 공문서 작성, 인터뷰, 작품 제작 및 설치, 사진촬영, 영상기록, 현장 방문 등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이는 객관적 사실과 작가의 주관적 시선이 결합하여 수집된 파편들은 재조립돼 프로젝트라는 유기적인 형태로 구축된다.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Edward Hallett Carr, 1961)에서 역사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서 과거를 바라보는 것, 따라서 과거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라보는 현대의 기록자 혹은 해석하는 사람의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역사란 과거에 객관적으로 존재한 사실을 단순히 발견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평가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며 나현은 이러한 인문학, 역사적, 인류학, 민족지학 등 객관적 사실의 문서와 자료를 가지고 채워나간다. 작가의 눈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고 관찰시켜 나가며 전대 진실의 속성을 드러내고 역사에 개입하여 시간의 흔적들을 재구성한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Gallery BK Hannam.

김지영_빛과 숨의 온도_2020_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사운드 이민휘)_4분 30초.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김지영_빛과 숨의 온도_2020_단채널 비디오,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사운드 이민휘)_4분 30초.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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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물거품, 휘파람' = 두산갤러리는 기획전 '물거품, 휘파람'을 12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물거품’과 ‘휘파람’은 각각 비정상적인 호흡 소리를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고민 없이 배달받고 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넘기는 속도에 익숙해진 요즘, 전시를 통해 차분히 숨을 고르며 작품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김지영, 박세진, 박주연, 성낙희, 오가영, 이승애, 조효리의 열세 작품은 바라보는 사람에게 각자의 리듬을 들려주며 외부로부터 잠시 멀어질 수 있도록 돕는 지대를 선사한다.


우리는 매일 자신의 호흡을 점검하거나 귀 기울일 기회를 충분히 가지고 있을까. 호흡이란 생명을 이어나가는 자연스러운 행위이자 무의식적이고 필수적인 반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라면 1분 동안 평균 16회에서 20회 정도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24시간 2만 번이 넘도록, 들이마신 공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동안 그 흐름이나 과정이 온전하지 못한 경우 폐에서 작은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성낙희_Resonance_2015_캔버스에 유화_160×180cm_두산연강재단소장.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성낙희_Resonance_2015_캔버스에 유화_160×180cm_두산연강재단소장.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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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빛과 숨의 온도'(2020)는 스마트폰으로 일정 기간 기록한 일출과 일몰의 장면들을 반복적인 사람의 숨소리와 함께 덤덤히 제시한다. '둔덕 아래 둔덕'(2013)을 비롯한 박세진의 풍경은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무수히 변화하는 빛의 조각을 담고 있다. 박주연의 '여름빛'(2008)에서 인물이 지닌 작은 거울은 반사를 통해 메아리와 같이 그것이 닿는 공간 어딘가를 향해 끊임없이 빛을 보낸다. 성낙희의 'Resonance'(2013)는 중심의 선과 색으로부터 화면 밖의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울림을 거듭한다. 오가영의 '게'(2021), '나비'(2021)와 같이 자연물을 담아낸 사진은 막처럼 보이는 반투명한 천 위에 프린트되어 현실을 더욱 가볍게 투과시킨다. 이승애의 '1979'(2010)와 'Becoming' (2017)의 섬세한 연필선은 그림의 신화적인 이야기 속으로 관객을 안내하는 실타래 역할을 한다. 2인용 청진기를 통해 나무가 물을 끌어 올리는 소리를 채집했던 경험을 계기로 그린 조효리의 'I heard you looking'(2021)는 보는 사람을 향해 청진판을 건넨다.


작가들은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고, 모든 면을 꼼꼼히 바라보며 작품 앞에서 머무르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지면 위 우리에 대해 스스로, 생생히 환기할 수 있는 자리, 그리고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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