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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리튬 수입 20억달러 돌파…배터리업계 수급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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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액 21억2055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460.7% 급증
비탄력적 수급 불일치 특성 원인
배터리 단가 양극재 비용 21.7%
2030년 공급부족 현상 심화 우려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미네랄스의 리튬 광산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미네랄스의 리튬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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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의 국내 수입액이 사상 첫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리튬 수요 대비 공급 불안이 맞물리며 수입 단가가 최근 1년 동안 13배 이상 폭증한 영향이다. 핵심 원자재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는 결국 제품 마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1~8월 기준 국내 수산화리튬 누적 수입액은 21억2055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7821만달러) 대비 460.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산화리튬 수입액(6억634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7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에너지밀도와 용량이 높아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 전체 리튬 수입의 69%에 달하며 이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NCM, NCA)에 90% 이상 투입된다.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급증한 건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입단가가 치솟은게 결정적이었다. 한국무역협회도 올해 7월까지 배터리용 리튬 수입액 증감 요인을 분석한 결과 수입단가 요인 74.0%, 물량요인이 26.0%로 생산량 증가보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단가 상승이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이는 리튬 공급이 전통적으로 수요와 가격 변동에 비탄력적으로 수급 불일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에 기인한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리튬생산은 1~2년 단위로 계획하고 광상 개발에 4~7년이 소요되는 반면, 수요는 단기적으로 크게 변해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다른 원자재보다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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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2017년 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으나 2018~2020년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후발 기업들이 생산원가를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호주 광산을 보유한 ‘알투라 마이닝’사의 파산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리튬 공급이 축소된 상황에서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 생산에 따른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자 이번엔 공급 위기가 발생했다.


그 결과 2020년 전 세계 리튬양은 6만9000t의 여유에서 지난해 7000t이 부족했다. 중국의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책임지는 쓰촨성 공장 폐쇄도 수입단가를 끌어올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3월 말 기준 t당 7만6577달러로 2020년 10월 저점(6874달러) 대비 1014% 급증했다. 지난달 초 t당 6만9235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문제는 배터리 단가에서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 결과 지난해 배터리 단가에서 양극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전년(15.0%) 대비 6.7%포인트 증가했다. 더욱이 장기적으로 2030년에 이르면 폭증하는 리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원자재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높은 대중국 의존도 역시 문제다. 현재 국내 리튬의 64%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의 경우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84%에 육박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2020년 대비 2040년에는 42배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다른 광물과 비교해 가장 가파른 증가세로 생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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