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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5060세대 취미 찾아드립니다…시니어 위한 여가 플랫폼 '로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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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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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5060세대를 위한 문화·여가 플랫폼은 왜 없을까?”


2020년 8월 설립된 ‘로쉬코리아’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현준엽 대표(40)는 홀로 사는 60대 어머니가 외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시니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8년의 증권사 생활을 뒤로 하고, 액티브 시니어가 어떻게 하면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 결과, 5060세대를 위한 콘텐츠나 커뮤니티 공간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다.

로쉬코리아는 현재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시소’를 운영 중이다. ‘시니어는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시소는 5060세대를 위한 문화·여가·취미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오프라인에서도 5060세대가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미술산책·음악살롱 등 문화체험부터 사진·인테리어 등 다양한 클래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클래스 종류만 해도 30가지가 넘는다. 현 대표는 “클래스 종류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며 “클래스 횟수만을 따졌을 때 한 달에 100~150건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시니어 세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로쉬코리아는 지난달 종로구 삼청동에 또 다른 공간을 열었다. ‘오뉴하우스’라는 이름의 이곳은 5060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1층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카페, 2층은 원데이 클래스룸으로 꾸며졌다. 현 대표는 “‘오뉴’는 ‘5060세대’를 뜻하기도 하고, ‘오늘도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은평구에서 디지털 교육, 장보기 대행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며 이러한 서비스가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5060세대가 많이 방문하는 삼청동에 이 공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가 2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가 2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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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세대는 이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드로잉 수업과 같은 원데이 클래스부터 책 모임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까지 취향껏 즐길 수 있다. 특히 클래스 결과물은 오뉴하우스 곳곳에 전시되기도 한다. 커피 향이 가득한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고객들이 직접 그린 미술 작품이 벽면 곳곳에 전시돼있다. 또 건물 뒤편에는 아틀리에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 역시 지난달 시니어 세대의 그림으로 이뤄진 전시회를 열었다. 현 대표는 “이곳은 나이가 아닌 취향과 취미로 연결되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며 “여러 콘텐츠를 통해 5060세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가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가 알음알음 입소문 나면서 매출 또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 대표는 “지금은 한 달에 500분 정도가 신청한다”며 “올 1월 매출은 400만~5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최근 매출은 3000만~4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해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고 10월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미래에는 우리의 앱이 50대 이상 세대에게 모두 깔려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니어 세대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 저를 포함한 팀원 11명 모두 부모님과 따로 살거나 조부모와 특별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다. 저도 현재 어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다. 어머니께서 가족과 떨어져 살다 보니 세상의 흐름과는 조금 떨어져 외로워하시는 모습을 많이 봤다. 경제적·육체적 약자는 나라에서 잘 도와주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립은 가족 빼고는 도와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 타깃층을 5060세대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 50대, 60대를 기점으로 여유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은퇴하거나 자식이 출가하는 등 여러 이유 때문이다. 대다수가 여유 시간에 문화나 여가 활동을 하려 하지만, 5060세대를 위한 여가 콘텐츠 등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복지관은 70대, 문화센터는 40대, 동호회는 2030대 위주로 진행된다. 5060세대는 시간도 있고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반겨줄 수 있는 커뮤니티나 콘텐츠가 없으니까 소외되는 것이다. 이에 5060세대를 위한 콘텐츠 등을 고안하게 됐다.


- 복지관 등에서 제공하는 클래스와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 복지관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의 체험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강사 한명이 몇십명의 수강생을 가르치고,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귀가한다. 저희는 고객들이 클래스를 듣는 이유에는 배움에 대한 열망 외에 본인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고 봤다. 그래서 저희는 커뮤니티와 교육 두 가지 부분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이전에는 어떤 서비스를 주로 했는가.

▲ 사업 초기에는 외로움과 고립에 노출된 70대를 위한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디지털 교육 서비스 등을 진행했는데, 디지털 역량이 있으면 외로운 우리 사회에서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하리라 생각했다. 이외에도 말벗서비스, 생활도움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를 이벤트적으로 한두번만 이용하지, 외로움과 고립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렵겠다고 느꼈다. 결국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법은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타이밍에 여가 등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실제로 집 밖을 나와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화·여가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 시니어 세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우리의 미션은 대한민국의 시니어들이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늙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거다. 또 비전은 외로움과 고립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거다. 보통 액티브 시니어라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이미지가 있는데, 저 또한 이런 이미지가 액티브 시니어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양한 고객을 만나면서 관점이 바뀌었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답을 찾는 자주성 있는 사람이 액티브 시니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역할은 자주성 있는 고객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버산업이 주목받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시니어 세대를 위한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경제적·육체적 약자를 위해 구청이나 복지관 등에서 제공하는 좋은 제도들은 꽤 있다. 그러나 그 외에는 사실 나라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중산층 부모를 위한 문화·여가 서비스 등은 나라에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기업이나 가족이 챙겨야 한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실버산업군은 성향 자체가 어렵다. 왜냐하면 시니어 세대는 자신에게 돈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기업들이 아직 별로 없고, 시니어 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론칭해도 젊은 세대처럼 바로 피드백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해도 피드백을 받으려면 6개월에서 1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을 기다릴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한데, 대부분 여기서 난관에 부딪히니까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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