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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벼락 인상에 난감한 게임·콘텐츠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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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인상 기습 통보에 업계 '갑질' 불만
"대응책 세울 시간 없이 이용자 불만 떠안아야"

중국 앱스토에서 VPN 애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됐다.

중국 앱스토에서 VPN 애플리케이션들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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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애플이 기습적으로 인앱결제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서 국내 게임·콘텐츠 업계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의도와 상관없이 애플 정책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면 이용자에게 화살을 맞을 수 있어서다. 분명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웹툰·음원 플랫폼 등 콘텐츠사들은 애플의 인앱결제 가격 인상에 따른 대응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애플이 내달 5일부터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 20일 공지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지에 따르면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은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된다. 애플은 총 87구간(티어)으로 가격표를 나눠 놓았는데 0.99달러인 1티어는 종전 1200원에서 1500원, 1.99달러인 2티어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다. 앱스토어 입점 업체들은 애플이 제시한 가격표대로만 콘텐츠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업계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콘텐츠 가격이 오르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금 모델이나 가격 정책을 두고 시장 민감도가 한껏 높아진 게임 업계는 더 난감해하는 눈치다. 이에 결제 구간을 조정하거나 제공하는 아이템 개수를 늘리는 등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결제 가격이 오르더라도 재화 개수를 조정해 금액을 전과 동일하게 맞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가 네이버웹툰의 유료 콘텐츠를 보기 위해 ‘쿠키’를 구매할 경우 지금은 10개에 1200원, 49개에 5900원을 내야 하지만, 인상안을 적용하면 각각 1500원, 7500원으로 오른다.

애플이 명확한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선 달러 강세를 이유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추측만 하고 있다. 애플이 그간 세금 인상이나 정부 규제로 요금을 인상할 때 이유를 상세하게 밝혀 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한 콘텐츠사 관계자는 "환율을 빌미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계속 변동하는 환율에 따라 단가를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고민이 깊지만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은 부족한 상황이다. 가격 정책을 변동해 앱을 반영하려면 시스템 개발이나 테스트 등이 필요한데 불과 2주 전에 공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인앱결제 의무화를 강행했던 구글이 3개월 전부터 정책 변화를 예고했던 것과 비교해도 벼락 통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정책을 기습적으로 공지하는 것은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대책을 세울 시간도 없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불만을 떠안아야 하는 국내 업계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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