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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학생 수십명 얼차려"…대학가 '군기 문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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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8명 "군기 문화 사라져야"

충남의 한 사립대 신학과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기합을 줬다는 제보가 나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충남의 한 사립대 신학과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기합을 줬다는 제보가 나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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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학 내 군기 문화'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충남의 한 사립대 학생들이 한밤중에 후배들을 집합시켜 기합을 줬다는 제보가 나왔다. 첨부된 영상에는 학생 수십명이 운동장에 누워 얼차려를 받고 있고, 이들 사이로 선배로 보이는 3명이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밤 11시에 애들 모아놓고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이러면서 군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누리꾼 사이에선 대학 내 군기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군대가 아닌 학교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군기를 잡을 이유가 있냐는 지적이다.


후배들을 상대로 군기를 잡는 악습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충북 충주의 한 대학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선 이어폰을 끼지 못하게 하는 악습이 있다는 고발이 나왔다. 또 같은해 세종시의 한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연애 금지는 물론 옷차림이나 행동까지 규칙으로 강제해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장학금을 환수하고 벌칙을 줬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대학 내 군기 문화의 현주소는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 2020년 발표한 '대학 내 폭력 및 인권침해 실태 및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과 대학원생 1902명 가운데 46.4%가 대학 내에서 인권침해 피해를 한번 이상 경험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배의 갑질을 경험한 이들 중 88.8%는 선배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선배 갑질 유형은 '인사 강요'(34%)와 '음주 강요'(18.4%)였다. 이어 '화장, 헤어스타일 등 복장제한 강요'(10.7%), '메신저 이용과 관련한 제재(10.4%)', '얼차려(10.2%)' 순으로 응답했다.


대학생들은 대학 내 군기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 10명 중 8명(79.6%)은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조직생활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응답은 17.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1%로 나타났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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