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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전쟁' 선포한 권성동·이재명… 논란 수습 때마다 꺼내드는 언론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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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 제기에 "언론 때문에"
네거티브 대응 위해 '정치 공세' 강조
지지층 결집 위한 화두 제시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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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권 직무대행은 일부 언론사를 "노조가 좌지우지 한다"고,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논란들이 "왜곡 보도" 때문이라고 연일 비판했다. 양당 모두 선거 이후 당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를 '언론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직무대행은 최근 일부 공영방송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언론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이 공정언론국민연대와 국회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권 공영언론인 블랙리스트,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긴급토론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제가 최근 KBS와 MBC의 불공정보도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더니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들이 저를 집중 공격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이 지난 5년 간 당한 편파보도 사례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14일 KBS라디오에서도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며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을 듣겠느냐"고 말했다. 회의 도중 "오늘 MBC 카메라 왜 안 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고 지적하는 등 공개적으로 일부 방송사를 겨냥했다.


이 후보 역시 최근 각종 논란들의 원인을 '왜곡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면서 진행했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 후보는 "언론 환경 때문에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발언했다. 또 같은 날 강릉 일정에서는 "언론을 장악한 쪽에서, 물론 일부지만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좋은 건 전달을 안 해주고 나쁜 건 전달하는데 왜곡해서 없는 것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다"며 언론을 겨냥했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 "극히 일부일 수 있지만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일방적인 공격성 보도들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특정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고 발생할 수 있는 피해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주십사 하는 그런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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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선거가 끝난 후 '언론 개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권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휴대폰 메시지가 공개되고, 사적채용 의혹이 빚어지는 등 잦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들이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촉발된 가운데 이 같은 보도들이 정치 공세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역시 대선 후보, 보궐선거 후보에 이어 당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계속해서 의혹 보도의 대상이 돼 왔다. 그는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성남FC 의혹, 배우자 김혜경씨 법카 유용 의혹 등으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같은 보도들이 대부분 야권의 정치적 공세 혹은 악의적 보도라고 원인을 조명하는 것이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언론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직무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이 된 이래 연루된 여러 논란들을 극복하고 당 내홍으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부의 개혁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 개혁을 화두로 내세우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상대방이나 혹은 언론에서 지적하면 거두절미하고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다 이렇게 변명하고 있다"며 "매번 상대방이, 언론이 그 발언을 왜곡한다면 저 같으면 내가 어떻게 빌미를 줬을까 하고 되돌아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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