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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비밀외교 위반" 러시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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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시키며 비밀외교 원칙을 어겼다고 러시아가 강력히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연합(EU) 순회 의장직 활동을 다룬 최근 다큐멘터리 '대통령, 유럽, 그리고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이 방송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2월20일 가졌던 통화였다.

이 방송은 마크롱 대통령의 EU 의장국 임기 활동을 취재한 것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도 포함돼 그의 관련 외교 활동을 다루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간 EU 순회 의장직을 맡았다.


이에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채널1에서 "최고위급의 전화통화는 당연히 기밀이며 비공개 협상"이라면서 "앞으로 프랑스가 기밀을 존중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는 최고위급 대화를 공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 세계에 게시한 것(이나 다름없다)"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을 제안하면서 이것을 공동성명에 담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현재 체육관에 있고 "아이스하키 연습을 시작하기 전 보좌진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통화 후 보좌진들에게 통화가 잘 됐다고 말했지만, 양측 대통령실 외교 정책 보좌관들인 에마뉘엘 본과 유리 우샤코프 간 대화에서는 공동성명에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말라고 러시아 측이 말을 바꾼다. 본 보좌관은 "푸틴은 거짓말쟁"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화 중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모함하는 발언도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민주적으로 탄생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사람들은 산 채로 불에 탔다. 그것은 대학살이었고 젤렌스키는 그것에 책임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전쟁 발발 첫 날인 지난 2월2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어로 "당신이 푸틴과 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쟁을 멈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을 요청한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다, 우리는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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