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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 부커상 불발했지만 한국 문학 위상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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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소설집 ‘저주 토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6) 작가의 수상이 불발됐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6년 만에 한국 작가의 수상이 점쳐졌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수상의 영예는 ‘모래의 무덤’을 쓴 인도 기탄잘리 슈리에게 돌아갔다.


여섯 작가의 작품이 맞붙었다. 정 작가 외에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노르웨이 욘 포세의 '새로운 이름'(A New Name), 일본 가와카미 미에코의 '천국'(HEAVEN), 아르헨티나 클라우디아 피네이로의 '엘레나는 안다'(Elena Knows), 인도 기탄잘리 슈리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경합을 벌였다.

정 작가의 ‘저주토끼’는 후보에 오른 작품 중 유일한 소설집이다. 억울하게 몰락한 친구의 원한을 갚기 위해 저주용품을 만드는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만들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표제작 ‘저주토끼’를 비롯해 ‘머리’와 ‘몸하다’ ‘덫’ 등 열편의 단편이 실렸다.


앞서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와 관련해 “호러, 판타지, 비현실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하면서도 일상에서의 공포와 압박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다”며 호평했다.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해 현대사회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혹함을 다뤘다”고도 했다.


정 작가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대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등단 코스를 밟지는 않았다. ‘저주토끼’에 수록된 ‘머리’로 1998년 연세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로서 종이책을 출간한 건 2008년 계간 ‘판타스틱’에 낸 단편 ‘죽은 팥’이 처음이다. 2008년 디지털문학상(중단편 가작)과 2014년 SF어워드(중단편 우수상)에서 상을 받았다.

영국의 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9년까지는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 책을 번역한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로는 처음으로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상금(5만 파운드·한화 약 8000만원)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균등하게 지급된다.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소설가 한강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당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이후 2018년 한강이 ‘흰’으로 최종후보에,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선정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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