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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도 벌어진 러-우크라戰…美 "한국이 도와줘" 요청한 사연은?[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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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7월 유럽우주국(ESA) 인공위성 데이터 담당자들은 관측 결과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레이더 감시 위성 '센티넬-1'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의 로스토프 지역을 지나던 중 전자전 공격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을 당해 데이터 일부를 손실당한 것이다. ESA 측은 러시아 측이 본격적인 전쟁 준비를 위해 군사 정보를 감추거나 최소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 고의적인 공격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이미 전쟁은 '우주 공간'으로도 확장된 상태다. 우주에서도 적대국간 위성 요격 등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평상시 발생해 교전으로 확전되지 않더라도 발생하는 위성의 고장, 추락 등은 '우연한 사고'를 가장할 경우 피해국으로선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과의 우주 감시 정보 공유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혀 주목된다.

미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 사령관 제임스 딕슨은 지난 23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미 국가안보우주협회 주최로 열린 국방정보우주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딕슨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나 다른 나라들이 고의적으로 미국의 위성 운영에 개입하려 할 경우 공격자가 누구인지 식별하기 어렵고, 가장 큰 문제는 고의성 여부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중대성을 이해하고 있지만 때때로 우주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들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면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며, 왜 일어나고 있는 지 등 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딕슨 사령관은 특히 기존 정보 동맹국인 파이브 아이즈 외에 한국 등과 우주 감시 정보 교류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소속 주요 국과 결성한 정보 공동체다. 그는 "동맹국ㆍ민간 부문 등과 우주 영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러시아나 중국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우리는 파이브 아이즈를 넘어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확장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페이스뉴스는 "우주군사령부는 프랑스, 독일, 일본, 그리고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추가로 연락관 파견 등 정보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전세계 5곳에 직경 1.5m 이상의 전파망원경 5개를 설치해 구축한 우주 물체 감시 네트워크(OWL)을 운영 중이다. 또 2024년까지 감악산에 우주물체감시 레이다도 설치한다. 특히 공군은 올해 초 킬러 위성 등 우주에서 우리 자산을 위협하는 물체들을 감시할 수 있는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EOSS)'를 전력화했다.


미국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위성을 발사해 활용하고 있어 우주 의존도가 가장 높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 적대국들을 상대하기 위해 미사일 경보ㆍ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미사일로 위성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중국도 지난 1월 말 사실상의 위성 요격 시스템인 스젠 21호 위성의 '우주 쓰레기' 제거 실험을 무사히 마치는 등 우주ㆍ궤도에서의 '무기'의 날을 벼리고 있는 상황이다. 위성 기반의 GPS 및 통신위성을 교란할 수 있는 재밍 능력과 위성파괴용 미사일 역량도 갖추고 있다. 특히 전파나 레이저빔을 조사해 위성의 기능을 방해하거나 고장 나게 만드는 '소프트 킬'은 당하는 상대방 입장에선 누구의 소행인지, 고의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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