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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5000원인데, 너는 왜 2만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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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상카드 꺼낸 치킨업계
생닭 도매가는 5년간 동일
기름·밀가루·무 등 부재료에
코로나로 배달료 비중 커져

나는 계속 5000원인데, 너는 왜 2만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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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치킨값 2만원 시대’가 현실이 됐다. 지난달 교촌치킨이 7년 만에 치킨 가격을 마리당 1000~2000원 올린 데 이어 bhc·BBQ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연내 가격 인상을 놓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치킨은 라면과 함께 서민층의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힌다. 2017년 치킨 업체들이 당시 1만6000원 선이었던 후라이드 치킨 가격을 일제히 1만8000원 수준으로 올리려 하자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가격담합 조사에 착수하자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며 물러선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4년 만에 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체들은 일제히 가맹점주들의 강한 요구를 꼽는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인건비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사실상 마진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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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가격 그대로지만 밀가루·식용유값 올라

9일 아시아경제가 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치킨 가격 구조를 살펴본 결과, 생닭을 포함한 원재료 가격은 전체 치킨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 원재료인 생닭 가격은 5년간 사실상 그대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급하는 생닭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2847원(염지비·절단비·포장비 불포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21원)보다도 저렴하다. 5년 전인 2017년에도 생닭가격은 2500~3000원 수준이었다. 도계업계 관계자는 "10년간 프랜차이즈에 넘기는 생닭 가격 변화는 거의 없다"면서 "생닭 시세와 치킨값 상승은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생닭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공을 거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도계업체는 가맹본부의 요구에 맞춰 염지·절단 등 1차 가공을 하고, 여기에 물류비 등을 포함해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 닭 한 마리를 약 5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올 들어 대두유(콩기름)의 국제 시세는 2배 이상 뛰었다. 밀 등 국제 곡물가격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치킨에 입히는 파우더(밀가루 등)와 소스·기름 등 부재료비는 약 3000원이다. 무·포장지 등에도 약 1000원이 소요된다. 가맹점주로서는 본사에 재료비로 부가가치세(10%) 포함해 치킨 판매가격의 55%(1만1000원)를 지불하는 셈이다.

코로나 사태 속 배달비 계속 상승

여기에 매장 운영을 위한 인건비와 월 수백만 원의 임대료, 전기료 등의 비용도 포함시켜야 한다. 치킨 가격에서 차지하는 배달료 비중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음식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료가 계속 올랐고, 이달 들어서도 배달 대행업체들이 기본료를 건당 200~500원씩 올렸다는 게 요식업계의 설명이다. 배달주문 중개수수료(2000원)와 배달대행비(4000원)를 합치면 6000원에 달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수수료 부담에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는 최소 4000원 이상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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