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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원해요…이 지경 되니 저도 하고 싶네요" 알고 보니 요소수 '불법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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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요소수 품귀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에 차려진 요소수 판매 노점상에서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요소수 품귀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주변에 차려진 요소수 판매 노점상에서 화물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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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젤(경유)차 불법 개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화물차 기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한 온라인 카페에는 '정관수술'을 원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이 언급한 '정관수술'은 요소수 없이도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개조를 일컫는 은어다.

6일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가량이 '선택적촉매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이 장치가 달린 차들은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 자체가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다. 또한 운행 중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서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지자 SCR를 불법 개조하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요소수 없이도 차량 시동을 걸고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SCR 개조는 불법이다. 또한 SCR이 정상 작동되지 않으면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등이 여과 없이 배출돼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화물차 기사는 "요소수를 사러 서울에서 대전까지 다녀왔다.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면서 "이렇게까지 해서 차를 굴려야 하나 싶지만, 생계가 걸려있다 보니 막막하기만 하다. 언제쯤 확실한 대책이 나올지도 심히 걱정스럽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사는 "정부가 별 대책이 없다 보니 단속조차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불법 개조 유혹이 더 커지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도로에는 불법 개조 차량이 활보하고, 오히려 규정을 지키는 화물차들만 피해를 볼 것 같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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