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IT 패러다임 시작…ESG·DDR5 주목[실전재테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증권업계가 2022년 IT(정보기술)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흐름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DDR5(Double Data Rate 5)' 등을 꼽았다.

ESG 정책 활성화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 등의 다양한 정부 정책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IT 산업도 유해 물질 처리 이슈로 ESG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흐름에 직면해 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ESG 참여 확대와 관련 펀드 활성화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아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친환경 IT 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화학 등의 설비 투자가 발달했다. 온실가스의 종류인 과불화탄소(PFCs)는 반도체 제조에서, 육불화황(SF6)은 디스플레이 및 변압기 절연체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환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로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과 GST, 코미코 등이 꼽힌다. 오 연구원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오염 방지 관련 소재 및 설비 생산 업체로,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의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GST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 가스 처리(스크러버) 및 온도조절(칠러)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ESG 중요성이 부각되는 환경에서 고객사의 공정 유해 물질 저감과 에너지 효율에 필수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코미코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고객사 부품 세정과 코팅을 담당하는 업체다. 에칭, 확산, 이온주입 공정 등에 투입되는 수백, 수천 가지 부품을 취급한다. 호실적의 핵심은 고객사 가동률 상승이다. 코미코에 대해 그는 "미세 공정 도입에 따른 고도의 코팅 기술 수요, 해외 고객사 물량 확대도 성장 요인"이라며 "세정 부문에서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세정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ESG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내년에는 DDR5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린다. DDR5란 차세대 DRAM 규격이다. 2022년 DDR5의 핵심은 제품 탑재 확대다. 2021년 4분기 PC를 시작으로 2022년 서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곧 인텔의 엘더레이크(Alder Lake)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신규 CPU의 등장은 DDR5 탑재가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며 새로운 제품(Zen4, Sapphire Rapids 등) 출시 속도도 가속화돼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의 최대 수혜는 국내 후공정 장비 및 소모품 업체이며, 특히 후공정에서는 DDR5 전환시 데이터 전송 속도 및 동작 전압 변경으로 공정(Recipe) 및 장비·부품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면서 "DDR5 전환시 관련 업체의 실적 개선 폭이 2022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공정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항목은 메모리 모듈, 후공정, 소켓, 수동부품 등이다. 관련 기업으로는 심텍, 티엘비, 삼성전지, 유니테스트, 리노공업 등이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