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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에 환율상승까지…항공·정유업계 초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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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떨어져 손실 불가피
수출제조업도 수요 둔화 우려

델타 변이에 환율상승까지…항공·정유업계 초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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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이동우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산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원유, 연료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정유·항공업계는 당장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통상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가전 등 수출 기업들도 최근 움직임이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마냥 반길 상황은 아니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지난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3.50원으로, 연초(1월4일 1082.50원) 대비 8.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73.6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9.9원 떨어졌지만, 1200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당장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유나 항공기 임대료 등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외화환산손실이 커지는 구조여서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아시아나항공은 343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정유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매출 원가의 50% 이상이 원유 구매 비용이다. 원유 결제를 달러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순손실이 발생하는 요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기준 환율이 5% 상승할 때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이 541억원 감소한다.


S-OIL은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 기준 949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석유제품 수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유 구매 때문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며 "원유 구매 시 환율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자, 자동차 등 수출제조업은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자업종의 경우 환율이 10% 상승할 때 매출은 4.7% 증가하고 매출 원가는 2.1% 상승하는 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2.5%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환율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반기보고서에서 환율이 5% 상승하면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이 약 1108억원 늘어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미국의 테이퍼링 논의와 관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수요 둔화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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