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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네요" 굿바이 서울극장…아쉬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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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네요" 굿바이 서울극장…아쉬운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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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진근 PD] "아무래도 아주 아쉽죠.", "이 극장 다닌 지 40년이 넘었어요."


40년 이상 서울 종로에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서울극장이 오는 31일 폐관한다. 18일 오후 극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자신의 청춘 속 한 장면을 장식한 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극장은 1978년 9월17일 한국 영화 '마지막 겨울'을 첫 상영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제작사 합동영화사의 고(故) 곽정환 회장이 재개봉관이었던 세기극장을 인수해 스크린 1개에 불과했던 극장을, 모두 11개로 늘리면서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성장했다. 그러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극장들에 밀려 수익성 하락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폐관을 결정했다.


올해 79세 황모 씨는 "서울극장을 이용한 게 벌써 40년이 넘는다"면서 "오래된 옛날 영화를 보러 가끔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닫는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며 애석함을 드러냈다. 황 씨는 "서울극장이 없어진다고 하니 새삼스레 한 번 나와 봤다"고 덧붙였다.


1978년 9월17일 '마지막 겨울'을 첫 상영작으로 문을 연 서울극장 모습.사진=서울극장 제공

1978년 9월17일 '마지막 겨울'을 첫 상영작으로 문을 연 서울극장 모습.사진=서울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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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경기 의정부에서 종로까지 일부러 서울극장을 찾았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회사원 안모(44)씨는 "서울극장을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근처에 들렀을 때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러 온 적은 있다"면서 "20여 년 전부터 예술 영화나 특이한 영화를 볼 때 이쪽으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안 씨는 "서울극장은 그래도 오랫동안 남아있어 내가 자주 오지 않아도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면서 "마치 만날 일은 없어도 친척이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반가운 그런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극장이 없어지니 아쉽고, 서울극장처럼 하나의 영화관이 아닌 여러 지점을 둔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바뀌는 것을 보니 시간이 지나는 것 같고, 막연히 아쉬운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60대 시민 김 모씨는 "서울극장이 문 닫는다는 소식에 어제도 왔고, 오늘도 왔다"면서 "과거 종로 유명 영화관들이 사라져가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극장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지막 인사로, '고맙습니다 상영회'를 개최한다. 서울극장은 지난 11일부터 31일 까지 3주간 무료 상영회를 열고 있다. '고맙습니다 상영회'는 상영회 기간 내 서울극장 현장 발권 티켓 분에 한하여 평일 100명 주말 200명에게 선착순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상영작은 일반 개봉 영화와 하반기 개봉 예정인 프리미어 상영작이다. 아울러 그간 서울극장의 다양한 기획전에 상영 검토되다가 아쉽게 누락되었던 명작 영화를 포함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극장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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