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판매액 전액 유족께 전달하겠다" 사과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국내 한 의류업체가 맨투맨 티셔츠에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진을 넣어 판매해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진이 프린팅된 옷'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해당 업체 제품 사진과 함께 옷 이름이 '크럼블 오버사이즈 헤비 맨투맨'이라며 "사진을 모르고 썼다고 하기엔 옷 이름 자체가 허물어지다, 무너지다라는 (뜻의) '크럼블(Crumble)'이란 단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작성자는 "(해당 제품이) 2020FW 제품이면 이미 작년부터 계속 팔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업체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아픔을 가지고 계신 삼풍백화점 유족분들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해당 맨투맨이 나온) '2020 FW 캠페인' 키워드는 '안전불감증'으로 안전의식에 대해 누구도 자신해서는 안 되며 과거의 과오를 생각하며 그러한 불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상기시키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 의도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부분을 무지하게 생각해 상품을 제작, 판매한 점 다시 한번 깊이 뉘우치며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가을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약 120여장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그동안 판매된 상품의 판매액 전액은 아픔을 겪으신 유족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미숙한 운영 방식을 재검토하고 보안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해당 제품은 전 판매처에서 판매 중지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5년 6월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502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역대 최악의 인명 참사로 꼽힌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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