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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땐 무조건 대박?…비상장주 투자 고위험 주의보

최종수정 2021.08.06 11:31 기사입력 2021.08.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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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투자 열풍에 비상장 기업도 관심 확대
IPO 가능 종목 선매수 늘어 누적거래대금 상반기 4兆 돌파
투자자 보호·정보 확보 어렵고 가격 변동성도 커 위험
사고팔고도 쉽지 않아…장기간 묶일 가능성도

상장 땐 무조건 대박?…비상장주 투자 고위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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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공병선 기자] 장외주식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기업공개(IPO) 열풍 때문이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대어급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로 투자자들이 몰렸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빨리 대어급 종목을 잡기 위해 장외시장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상장주식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대박 기회만을 쫓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공모주 투자 열풍에 장외주식도 '온기'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누적 거래대금이 올해 상반기 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은 7954억원을 기록, 누적 거래대금은 4조5883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6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6월말 기준 시가총액은 22조931억원으로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외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보이는 것은 공모주 투자 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SK바이오팜 , 카카오게임즈 , 하이브 , SK바이오사이언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카카오뱅크까지 줄줄이 대어급 IPO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이들 대어급 공모주들이 이른바 '따상(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인식됐고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은 공모주로 몰려들었다. 공모주를 받으면 따상만 기록해도 160%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후 3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며 '따상상상'을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이틀 연속 상한가로 '따상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7월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000 대 1을 웃돌았다. 청약 경쟁률도 2분기 1220 대 1에서 7월 2046 대 1로 높아졌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맥스트의 경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무려 6763 대 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엔비티가 기록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인 4397.67 대 1을 뛰어넘은 사상 최고치다.


공모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될성부른 나무가 될 떡잎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장외주식에 눈을 돌렸다. 일찌감치 대어급 IPO로 꼽혔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장외가격이 120만원까지 올랐고 5월 액면분할을 하기 전까지 200만원을 넘어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PO가 인기를 모으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IPO 가능한 종목을 미리 선매수하겠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주식 리스크 커 투자 유의해야

IPO 활황에 장외주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무작정 상장 대박만을 쫓아서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장 주식만큼 투자자 보호가 되지 않을 뿐더러 기업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얻기 어렵다.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크고 상장 시점을 예단하기도 쉽지 않다.


황 연구위원은 "상장주식은 공모 관련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가 두텁게 되는데 비상장 주식은 보호 규정이 거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가격 유동성도 상장주식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고 싶을 때와 팔고 싶을 때 신속하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한계도 있다.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연구위원은 "보통 상장 가능할 것 같다고 보는 종목에 거래 수요가 몰리는데 상장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면서 "상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투자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상장이 딜레이되는 경우들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위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것 자체가 좋은 기업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교수는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좋은 벤처캐피탈(VC)나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데 그렇게 되면 주식이 상장되기 전에 시장에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잘나가는 스타트업 주식을 기관이 쪼개서 장외에 파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구주로 상장되기 전에 작은 물량이 돌아다닌다면 속단하기 어렵지만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드물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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