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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없어요"… 백신 접종 영향에 두 달째 진통제 수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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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등 이상반응 시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복용 권장

27일부터 65~74세 AZ 접종 시작 등 본격 재개
진통제 품귀 현상 더 심해질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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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문에 타이레놀을 찾는 분이 부쩍 늘었어요. 물량이 모자라 어렵게 어렵게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약사 A씨)


전국 약국에서 진통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타이레놀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유통업체에서도 ‘제품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레놀 수급난은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가량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잠시 주춤했던 백신 1차 접종이 본격 재개되면서 품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급난의 배경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있다.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진통제를 구비해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의 대명사인 타이레놀에 수요가 몰리면서 수급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로 나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 이부프로펜은 ‘소염진통제’로 이부프로펜에는 진통과 더불어 소염 작용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부프로펜 진통제가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소염진통제 복용 자제를 권고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경증 이상반응이 생길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타이레놀 외에도 한미약품 ‘써스펜’, 부광약품 ‘타세놀’, 종근당 ‘펜잘’, 유한양행 '타나센' 등의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가 유통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복용을 안내하는 대한약사회의 카드뉴스 (사진제공=대한약사회)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 복용을 안내하는 대한약사회의 카드뉴스 (사진제공=대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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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이레놀이 잘 알려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산지역 약사 B씨는 "급한대로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를 들여놓고 있지만 10명 중 8명은 타이레놀만 찾는다"며 "같은 약이라고 설명해도 ‘왜 이런 걸 주느냐’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당국에서 초기에 특정 상품명인 타이레놀을 직접 언급하며 진통제 복용을 안내해 대한약사회 등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국은 이후 상품명 대신 성분명만을 안내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타이레놀 외에도 같은 성분의 다양한 약품이 있으니 당국에 성분명으로 안내토록 요구하는 한편 접종자들에게는 약사와 상담을 통해 약품을 구매하라고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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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27일 65~74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일시 정체됐던 백신 1차 접종에 탄력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403만744명으로 전체 인구의 7.8% 수준이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1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다음달에는 하루 평균 약 3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2차 접종까지 병행되고 있다. 당국은 "하루 100만명까지도 맞출 수 있다"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이레놀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은 종전과 같이 정상 공급되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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