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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약 전쟁' 타그리소 vs 렉라자…이젠 병용요법까지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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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다 효과 좋은 병용요법 개발 열풍
타그리소는 항암화학 병용요법, 美·韓 승인
렉라자는 J&J와 '리브리반트' 병용임상 마쳐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와 유한양행 의 렉라자 간의 폐암 치료제 시장 경쟁이 단독요법을 넘어 병용요법까지 확장되고 있다. 타그리소가 먼저 미국과 한국에서 병용요법 허가를 받으며 치고 나가는 가운데 렉라자도 반격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왼쪽)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사진제공=각 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왼쪽)와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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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AZ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페메트릭시드 및 백금 기반(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병용요법이 폐암 1차 치료요법으로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됐다. 해당 병용요법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가 일어난 비소세포폐암과 관련해 현재까지 가장 긴 치료 후 암의 진행 또는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무진행 생존 기간, PFS)을 입증한 치료법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임상 결과가 공개된 후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최근 항암 업계에서는 하나의 약만을 쓰는 단독요법이 아닌 다양한 치료법을 함께 진행하는 병용요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암세포와 관련한 특정 표적만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보완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항암 분야 임상에서도 약 70%가 병용요법 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그리소와 렉라자 역시 EGFR 변이 폐암을 타깃한 약인 만큼 두 회사 모두 효능을 늘리기 위한 병용요법을 차세대 무기로 빼 들었다. 병용요법은 주로 기존의 표준 치료법을 함께 쓰거나, 관련한 유사 표적을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또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면역항암제를 같이 쓴다. 이 중 타그리소는 기존의 표준 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을, 렉라자는 유사 표적 치료제를 파트너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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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약 모두 병용요법을 통해 기존의 단독 치료법보다 PFS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은 관련 임상인 '플라우라2'에서 단독요법 대비 PFS 중앙값(mPFS)을 9개월가량 늘렸다. PFS는 치료 시작 후 환자가 사망하기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전체생존 기간(OS)과 함께 항암제 효능의 주요 평가 요소로 쓰인다.


AZ는 이번 병용요법으로 유한양행·오스코텍이 개발한 렉라자와의 격차를 재차 벌린다는 계획인 가운데 유한양행과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J&J)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J&J는 렉라자에 자사의 표적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를 결합한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가 연간 50억달러(약 6조89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이 병용요법을 꼽는 등 기대가 큰 상태다. 지난해 10월 관련해 진행한 '마리포사' 임상 결과를 공개한 상태로 연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러나 마리포사 임상에서 해당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16.6개월)보다 긴 23.7개월의 mPFS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서 공개된 플라우라2 병용요법의 29.4개월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환자의 치료 부담이 큰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부담이 덜한 표적 항체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아직 OS 최종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만큼 여기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올해부터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렉라자와 달리 리브리반트는 국내 급여 적용의 첫 문턱인 암질환심의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열린 암질심에서 3수째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공적 보험을 적용받고 있고, 국내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 데이터를 추가 제출했음에도 암질심 통과에 실패했다. 전체 폐암 중에서도 환자 수가 2%에 불과한 희소질환인 EGFR 엑손20 변이 치료제라는 점이 급여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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