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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삼성에 반도체 SOS..."선결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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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삼성에 반도체 SOS..."선결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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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김수환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만 TSMC등과 반도체 선구매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인수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그동안 부품 업체에 ‘수퍼 갑’으로 통했으나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해 SOS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한국, 대만,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과 반도체칩을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신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선결제 방안까지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파운드리 업체를 직접 인수해 반도체 수급 대란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인수에 대한 테슬라의 논의는 현재 초기 단계로, 막대한 인수 비용을 감안했을 때 이번 논의가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이같은 조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며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차량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자동차 업계의 연간 차량 판매량이 5%가량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 역시 이같은 반도체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에 구매대급을 사전에 지급하고 반도체 선구매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TSMC에 반도체 공급을 의존해 왔다.

그동안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반도체 선구매 계약을 지양해왔다. 구매 대금 규모에 따라 공급 물량을 고객사마다 유동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수익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만 TSMC의 경우 특정 고객사만을 위해 공급 물량을 배정한 경우는 단 한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테슬라가 반도체 선구매를 추진하면서 파운드리 업계의 사업 관행도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도 최근 특정 파운드리 업체의 반도체 선구매를 위해 결제 대금을 예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테슬라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점차 자사 제품에 맞춰진 특성화된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의 반도체 공급 계약 방식도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작년 자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자체 부품 공급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의지도 보여왔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링팀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보다 전문화된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이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전용 5nm급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러나 테슬라의 공격적인 영역 확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가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해 직접 사업 운영에 까지 나서는 것은 ‘너무 먼 선택지’라는 것이다. 최대 200억달러가 넘는 최첨단 설비에 대한 투자 비용이나 복잡한 설계 공정 과정을 감안하면 직접 사업 운영에 나서는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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