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시가 아파트 재건축 속도조절에 들어갔지만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거래 가능한 매물이 귀한데다 다음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될 경우 오름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4월 초 0.05%로 주춤했던 상승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누적 상승률은 0.32%에 달했다.
올 들어 서울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킨 건 강남권의 재건축 기대감이었다. 다만 서울시가 재건축 가격 상승에 대해 수차례 우려를 표하며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승폭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랐지만, 상승폭은 0.0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한 키 맞추기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관악, 노원, 구로 등 구축 대단지에서 간간이 매수세가 이어지며 평균 상승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노후화돼 재건축 가능성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관악(0.35%), 노원(0.29%), 구로(0.25%) 순으로 올랐다.
관악구는 신림동 신림현대와 봉천동 관악현대 등 대단지가 1000~1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벽산, 상계 주공3단지,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등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5000만원이나 올랐다. 마포 역시 재건축 단지인 성산동 성산시영, 도와동 우성이 1000~5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향후 매물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114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단지가 늘어난 데다 주요 단지들의 연이은 조합설립인가로 거래가능한 매물이 귀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다음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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