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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못 돌아간 지 400일" 홍준표 '복당 선언'…野 "당 깨질 것 같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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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 신청서 쓰고 심사 받겠다"
지난 총선서 당선 뒤 탈당, 무소속으로 활동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대립각 빚어
野 내 초·재선 중심 반대 목소리도
김웅 "당 리더가 흉금의 말 하다가 선거 망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 윤동주 기자 doso7@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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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공개적으로 복당 선언을 했으나, 국민의힘에 돌아가기까지는 난항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해서 마찰을 빚어 온 홍 의원을 '구세대 정치인'으로 보는 시각이 야당 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의 쇄신을 촉구해 온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홍 의원을 둘러싼 야당 내 갈등으로 인해 "당이 깨질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집 못 돌아간 지 400일…복당하겠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당 의사를 천명했다. 이날 그는 "이제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 절차에 따라 복당 신청서를 쓰고 심사를 받겠다"며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 머문 지난 1년은 제 정치 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총선)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일을 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고 현시점에서 복당 의사를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과 마찰을 빚어 온 김 전 비대위원장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대립각…회의적 시선 많아


홍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 의사를 타진했지만, 실제 복당이 결정되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이 이끌던 국민의힘과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 온 홍 의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홍 의원이 지난 2월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이 지난 2월4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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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의원은 지난해 3월19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했다. 이후 그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1년2개월에 걸쳐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이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자신이 몸담았던 국민의힘과 김 전 위원장에 잇따라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4월 김 전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체제를 겨냥해 "뜨내기들이 주인을 내쫓고 당의 주인 행세하는 모습에 기가 막힌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당이)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쇄신 방향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선거의 기본은 아군 강화와 상대 진영 공략인데, 아군은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상대 진영만 힐끗힐끗 넘보는 방책은 자멸의 길"이라며 "이미 저들(더불어민주당)이 선점한 좌파 2중대 아류의 정책만으로 좌파들은 오지 않고 집토끼만 달아난다. 한국의 새로운 시대적 가치인 공정을 좌파 2중대 정책 추진으로 어떻게 극복하겠나"라고 꼬집었다.


"당 깨질 것 같다" 내홍 우려


쇄신을 강조한 김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운 홍 의원의 복귀 의사를 두고 일부 야당 의원들은 반감을 표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홍 의원 복당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당의 몇몇 리더가 흉금의 말을 막 하다가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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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즉각 "충고 감사하다"면서도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너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고 되받아쳤다.


지난 10일에도 두 사람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홍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돼 간다"고 질타하자, 김 의원은 "내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은 선배님 모습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라고 비꼬아 응수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 내에서는 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의원 간 내홍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초선과 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대체로 홍 의원의 복당 반대 의견이 강하다. 당선 횟수에 따라 온도 차이가 크게 난다"며 "초, 재선이 70명 정도 되고 3선 이상이 한 30명 정도 되니까 만약 의원총회에서 거수로 찬반 투표를 하면 반대가 많을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립적이고 심판만 보려 한다"면서도 "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당이 깨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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