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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후임에 사실상 라셰트 낙점…녹색당 돌풍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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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당 지도부, 라셰트 대표 총리 후보로 지지
기사당 후보 측, 표결 전 "기민당 결정 수용" 밝혀
지지율 2위 녹색당 지도부도 총리 후보 지명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연합(기민당) 대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연합(기민당) 대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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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의 아르민 라셰트 대표가 기민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게 되면서 오는 9월 총선에서 연립정권 보수연합의 단일 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기사당) 소속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가 총리 후보로 출마하면서 시작된 후보 경쟁 2파전에서 라셰트 대표가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이날 기민당 집행위원회는 총리 후보 지명을 위한 표결을 위해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라셰트 대표를 후보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라셰트 대표는 위원 46명 중 31명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죄더 주지사는 9표를 받았고 무효표가 6표 나왔다.

앞서 보수연합에 참여중인 기민당과 기사당에서 총리 후보가 출마하며 2파전을 벌였다. 통상적으로 기민당·기사당 연합에서 다수 정당인 기민당에서 총리 후보가 선출돼 후보 단일화는 쉽게 진행됐지만 이번에 기사당 소속 정치인이 후보로 출마하며 이례적인 후보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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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당의 죄더 주지사가 후보 경쟁에 나선 배경에는 여론 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라셰트 대표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기사당 당원들의 지지와 함께 기민당에서도 죄더 주지사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죄더 주지사가 기민당에서 총리 후보를 지명해 온 보수연합의 전통을 깨고 지난 11일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연정에 대한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일주일 넘게 단일화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보수연합의 정치적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이에 죄더 주지사는 19일 보수연합의 단일 후보 지명을 기민당 지도부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죄더 주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우리는 기민당과 기사당 간의 균열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민당 지도부가 라셰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함에 따라 죄더 주지사가 이를 수용하게 되면 라셰트 대표가 보수연합의 단일후보가 된다.


메르켈 총리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지만,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수연합의 후보 단일화가 가시화됐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의 승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에 대한 반발 여론으로 보수연합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올 초 여권 인사가 연루된 마스크 스캔들이 폭로되며 지지율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당시 스캔들에서 보수연합 소속 의원들이 정부에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납품 중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이치벨레는 "보수연합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일주일 동안 단일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정치적 타격이 컸고 다가오는 9월 총선에서 보수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작아졌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36%에 달했던 기민당·기사당 연합 지지도는 라셰트의 당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 11일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의 조사결과 27%까지 추락했다. 반면 한 번도 정부를 구성해보지 않은 군소정당이었던 녹색당의 지지율이 급등해 보수연합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지난 18일 조사에선 기민·기사당 연합이 29%, 녹색당이 22%를 기록했다. 진보정당인 녹색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비슷한 성향의 사회민주당(15%), 자유민주당(9%), 좌파당(8%) 등과 연정을 통해 차기 총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공동대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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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녹색당도 지도부 회의를 통해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함에 따라 선거 준비 태세에 들어가게 됐다. 독일 녹색당이 총리 후보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어복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개혁을 위해 입후보한다"면서 "나는 이 나라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어복 대표의 총리 후보 최종 확정은 오는 6월 녹색당 전당대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총리직을 4연임하며 지난 16년 간 독일을 이끌어온 앙겔라 메르켈은 2018년 말 차기 총리 불출마 및 기민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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