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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불지피고 엔비디아 판키우고…생태계 뒤흔든다

최종수정 2021.04.14 11:32 기사입력 2021.04.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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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K반도체
정부 지원 등에 업은 美업체 공세
경쟁 위한 체질 개선 급선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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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전 세계에 불어닥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산업 생태계마저 뒤흔들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뛰어난 기업을 중심으로 분업 체계를 유지해 오던 기존 질서에 신흥 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대변혁기에 접어들었다. 인텔이 장악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뛰어드는 한편 대만과 한국 기업이 주도해 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인텔이 가세하겠다고 선언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개발과 투자에 열을 올리는 미국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용 CPU 출시계획을 전날 시장에 공개했다. 지난해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암홀딩스)의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를 2023년 초에 선보인다는 것이다.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에서 이름을 따온 이 제품을 장착한 시스템은 엔비디아의 GPU와 인텔의 CPU를 결합한 시스템보다 처리 속도가 10배 빠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인텔이 92%, 미국 AMD가 8%였다. 두 업체가 양분하는 시장에 엔비디아가 합류하자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인텔의 아성에 도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보다는 인공지능(AI) 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겨냥한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서버용 프로세서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겠다며 맞불을 놨다. 설계 업체와 협의해 6~9개월 안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인텔은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짓겠다는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대만 TSMC가 56.4%, 삼성전자 가 17.7%로 두 업체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을 예고했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자료=트렌드포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자료=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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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태계가 대변혁기에 접어들면서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한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는 각각 42.1%, 29.5%의 점유율로 1,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시장보다 문턱이 낮아 후발주자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구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19년 반도체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담은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을 제시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부족으로 산업 지형도가 바뀌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내놓은 비전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를 유도하면서 인재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중소·중견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반도체·전기차·조선 분야 기업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주요 전략산업 현황과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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