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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의 인재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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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매니저 등 줄사표
타사 계약직 인턴으로 이직하기도
한화생명 등 104조원 규모
자산운용능력 저하 우려

한화자산운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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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한화 자산운용에서 직원 엑소더스(대탈출)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펀드 매니저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면서 104조4064억원에 달하는 자산 관리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화 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중 74% 정도는 한화생명 의 것인데, 이에 대한 운용 능력 저하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한화 의 펀드매니저 퇴사로 인한 매니저 교체 공시건 수만 약 5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20명 가량의 매니저가 퇴사한 결과로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매니저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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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중 대부분은 10년차 이하 주니어급 직원들이다. 지난해까지 실시한 공개 채용 등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이들이 많다. 이중 한 직원은 한화 자산운용에서 정직원을 포기하고 타사 계약직 인턴으로 입사하기도 했다.


퇴사자들은 탈출 이유로 불투명한 인사정책과 상대적 박탈감을 꼽았다. 한화 자산운용의 대졸 초임은 4000만원 초반대로 알려져 있다. 평균 연봉은 5000만원대다. 경쟁사에 비해 1000만원 정도 적은 수준이다. 한화 그룹 내 금융 자회사들과 연봉이 맞춰져 있지 않고 제조·서비스 자회사와 맞춰진 결과다.


실력과 성과에 따라 급여를 높일만한 인사정책도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직원들이 견디기 힘든 것은 이적한 인재들과의 연봉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점이다. 비슷한 연차의 경우 이적한 직원과 내부 직원 간 연봉의 간극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줄어야 한다. 하지만 평생 몸 담아도 경력과의 급여 격차를 따라잡을 수가 없는 임금 구조를 갖고 있어, 이직하는 것이 낫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성과급도 5~6월이나 돼야 지급이 된다. 3월 결산이 끝나면 바로 성과를 책정해 지급하는 타사와 달리, 늦장 지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성과급을 받고 퇴직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줄사표를 막기 위한 구태라고 봤다.


퇴사자 A씨는 "업계 최저 연봉 수준과 불투명한 인사정책으로 인해 일하는 것에 비해 정당한 대가를 준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회사"라며 "인적 물적 투자를 통해서 대표 상품도 만들고 순자산가치(AUM)도 늘리고 해야 하는데, 그룹사 물량만 관리하는 수준이라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산 운용능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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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주니어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최근에는 부장급 인재들도 탈출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부적으로 발족한 은퇴자산컨설팅센터의 센터장은 6개월도 안돼 타사로 이직했다. 심지어 그는 지난 3월 정기 인사에서 승진까지 했지만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났다.


업계에서는 한화 자산운용의 인재에 대해 ‘가성비 갑’이라고 평가했다. 능력 여부를 떠나,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웃돈 없이도 원하는 시점에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력 유출에 따른 한화 자산운용의 자산운용 능력 저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실제로 AUM 기준 만년 3위였던 한화 자산운용은 지난달 KB자산운용에게 이 자리 내주고 4위로 밀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이 왔지만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14.25% 줄어든 27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 자산운용 측은 이 같은 인재 유출 현상과 운용능력 저하 등 업계 우려에 대해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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