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장중 1.4%돌파
파월 "물가 목표 도달에 3년 걸려"
[아시아 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2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43%에 육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하루 전에 이어 이날 ‘2% 인플레 목표’ 도달에 3년 걸릴 수도 있다며 긴급 처방에 나섰다.
이날 오전 미 국채시장과 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에 주목했다. 하루 전 1.39%까지 상승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매도가 쏟아지며 단숨에 1.429%까지 치솟았다. 수익률곡선(일드커브)도 급격히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하루 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증시 개장 전 급등한 후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 이후 하락하는 모양새였다.
파월 의장이 하루 전 상원 증언에서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인플레가 2% 이상을 기록해도 장기간 제로금리 유지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유지만 언급한 것이 국채 금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은 좀 더 강경하게 대응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압박이 존재하고, 근본적으로 모든 주요 선진 경제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 2%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다시 1.3%대로 내려왔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트레이딩 회사 오안나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금리 급등이 시장의 지나친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인플레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미 소매협회(NRF)는 올해 미국의 소비지출이 6.5~8.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지출 확대는 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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