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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천국에 함께 남겠다" 산불 대피 단호히 거부한 美 부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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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트러블 섬 화재. 출처 = 연합뉴스

이스트 트러블 섬 화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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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대형 산불이 일어나 긴급 대피가 필요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이 사랑하는 집에 남겠다며 대피를 거부한 미국의 노부부가 결국 사망하여 주검으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그랜드카운티의 브렛 슈로틀린 보안관은 23일(현지시간) 그랜드레이크 마을 외곽의 주택에서 노부부의 시신을 발견했다.

희생자는 라일 힐더먼(86)과 그 아내인 메릴린(84)으로 이들은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가족들과 같이 살아온 사랑하는 집을 떠나기 싫다며 대피를 거부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노부부는 21일 저녁 아들 글렌에게 전화해 "그 일이 벌어졌다"라며 "들판과 헛간, 이웃집까지 불이 닥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부는 침착했으며 단호하게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 노부부는 자신의 대피를 돕겠다고 나선 친구들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유족 측의 성명에서 '그들의 유일한 소망은 그들이 사랑한 집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 노부부는 1952년 젊어서부터 이 지역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몇 년 뒤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인근에 집을 장만했다.


유족 측은 그 집에 대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금세 친구가 된 낯선 이들의 마음을 끌 '지상 천국'(heaven on earth)을 만들겠다는 평생의 미션이 됐다"라고 전했다.


유족은 이들 부부가 "그랜드카운티 주민 모두에게 필요할 근면·성실함과 극복하려는 단호함의 유산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도 해당 사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트위터에 "매우 슬프다. 내 마음은 라일·메릴린 힐더먼의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한다"라는 위로의 글을 남겼습니다.


한편, 이 부부의 집을 전소시킨 산불은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로, 콜로라도주를 집어삼키고 있는 몇 개의 대형 산불 중 하나이다.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는 지난 14일 시작해 이날 오전까지 서울 전체 면적(약 605㎢)보다 더 넓은 18만8천여 에이커(약 762㎢)를 불태웠지만, 진화율은 4%에 그치는 상황이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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