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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대금 빨리빨리…대기업의 '추석 상생'

최종수정 2020.09.19 12:49 기사입력 2020.09.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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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삼성·SK·LS·롯데·CJ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추석을 앞두고 유동성이 부족한 협력사에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명절 때마다 어김 없이 이뤄지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 간 상생 협력 차원인데,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난 속 가뭄에 단비가 됐다.

협력사 대금 빨리빨리…대기업의 '추석 상생'


삼성 1.1조원 물꼬 트고 대기업 참여 '릴레이'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사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6~7일씩 앞당겨 지급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급을 매달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은 월 3~8회씩 지급한다.


삼성그룹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었다. 지난 9일부터 내달 중순까지 19개 전 계열사 임직원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자매마을 등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에는 각 계열사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판매를 지원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장터를 마련했다. 장터 운영 기간도 기존 1~2주에서 4주로 2배 이상 확대했다.

이번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참여한 27개 중소기업의 상품도 입점해 의미를 더했다. 자매마을 농수산물 외에 스마트공장에서 생산한 어묵이나 황태, 두부과자 등도 구매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추석을 앞둔 중소 협력사의 거래분에 대해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이전으로 앞당겼다. 이 기간 중 대금 지급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아울러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천, 청주 지역 농축특산물 및 생활용품 세트를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역시 오프라인 장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 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한 바 있다.


LS ELECTRIC(일렉트릭)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약 4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오는 25일 정산분을 3일 앞당겨 22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014년부터 설, 추석 등 명절에 앞서 자금을 조기 집행하는 한편 1억원 이하 대금에 대해서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를 제2의 사업장으로 인식하고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상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대금 회수율 개선을 통한 협력사 경영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명절 1조원이 넘는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던 현대차·LG그룹 등도 내주께 낭보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허창수 회장 명의로 회원사에 서한을 보내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맞는 추석을 앞두고 상생 활동 동참을 요청했다.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등 협력사와의 상생,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 등 농촌과의 상생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엄중한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과 그 구성원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장마와 태풍으로 국민과 농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역설했다.


유통 대기업도 수천억원 대금 앞당겨 지급 '동참'

롯데·현대백화점·CJ·신세계그룹 등 대형 유통사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행보에 적극 동참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연이은 태풍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e커머스, 정보통신 등 35개사가 참여해 1만3000여개 중소 파트너사에 60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일을 평균 12일 앞당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 협력사 1만800여곳에 납품 대금 5225억원을 지급일보다 5~20일 앞당겨 지급 중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6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1만여곳은 납품 대금 3866억원을 지급일(매달 30일)보다 닷새 빠른 오는 25일 받는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소 협력사 800여곳에 납품 대금 1359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CJ그룹은 제일제당과 대한통운 등의 협력사에 3700억원의 대금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이 2000여개 협력사에 모두 19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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