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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이마트, '파는 곳' 아닌 '머무르는 곳'으로 재성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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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 컨설턴트 경력 살린 현장경영
스토리텔링형 매장 리뉴얼, 2개월 매출 58% 증가 성과
삐에로쇼핑·부츠 철수, 노브랜드에 집중 '옥석가리기'

[사람人]이마트, '파는 곳' 아닌 '머무르는 곳'으로 재성장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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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 이마트 본연의 경쟁력을 찾아달라"고 주문하며 외부 영입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가 성장세가 꺾인 대형마트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컨설턴트라는 강 대표의 과거 경력에 "경험을 이기는 지식은 없다"는 경영 철학을 더한 현장 경영이 조금씩 성과를 내며 이마트 가 다시 성장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어 하는 점포

온라인 플랫폼 매출이 급증하면서 대형마트 전성기가 끝났다는 평이 나온다. 경쟁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반면 이마트 는 오프라인 매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강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수요는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로서리(groceryㆍ식료품)'와 '가격'을 이마트 의 강점으로 잡았다. 그로서리 품종을 다양화하고 '초저가' 와인 등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점포는 스토리텔링형 매장으로 바꿨다. 제품에 대한 역사, 설명, 요리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리뉴얼하는 점포에는 체험 공간을 늘렸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강릉, 춘천, 순천, 월계점 등 4곳을 재단장했다. 물건을 파는 곳보다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월계점은 지난 5월 재단장한 뒤로 2개월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리뉴얼 점포 매출 증가에 힘입어 이마트 의 역성장 속도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가 고전했던 올 2분기 이마트 기존점 신장률은 -1.2%를 기록했다. 지난해 -3.4%, 1분기 -2.4%였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모두 집중한 결과다.


트레이더스는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올 상반기에 전년 대비 20.2% 늘었다.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월계, 부천, 명지점 등 총 3개점을 오픈한 데 이어 다음달 안성점이 문을 연다. 강 대표는 트레이더스 성장세를 보고, 2023년까지 추가로 6개 점포를 더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트레이더스의 압도적인 경쟁력은 '가격'이다. 운영 유통단계를 축소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마트 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 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해외 구매 부문도 통합했다. 소싱 본부 인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전문점의 경우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 옥석을 가렸다. 삐에로쇼핑과 부츠는 과감한 철수를 선택했지만 노브랜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체 전문점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58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51억원으로 작년 405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노브랜드는 1분기 25억원으로 첫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증가하며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이마트 월계점.

이마트 월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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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생각 않고 고객ㆍ직원에 투자

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2월 임원들에게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질병관리본부 가이드라인에 연연해 하지 말고 이마트 만의 최고의 방역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이마트 는 대형마트 최초로 계산대, 고객만족센터, 상품권 숍 등에 '고객안심가드'를 설치했다. 쇼핑카트 손잡이 및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 필름'을 부착했고, 매장 입구에는 체온 측정 기계를 비치했다. 지난 2월 이후 직원들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한다. 매일 고객편의시설, 카트, 직원휴게실, 주차장, 계산대 등에 철저한 방역 활동 진행 중이다. 이마트 가 5개월여간 방역에 사용한 금액만 수십억원에 달한다.


강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소통'이다. 현장과 본사 간의 양방향 소통의 중요성을 자주 말한다. 유통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구멍이 생기고, 바로 이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강 대표 역시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본인의 경영 철학을 공유한다. 최근에 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사고의 구조화'에 대해 언급했다. 강 대표는 "유통에서는 감으로 일하는 부분이 많은데, 명확한(객관적인) 기준으로 업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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