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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흑자 낸 대형항공사 못 웃는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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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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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적 대형 항공사들이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 '반짝 흑자'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흑자 전환의 상당 부분이 연료비ㆍ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서 나온 데다 유일하게 선방 중인 항공화물 사업 부문도 요율(운임) 하락세와 대내외 불안으로 순항을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11일 홍콩의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전일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당 5.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34달러) 대비로는 38%가량 높지만 연중 고점(5월ㆍ8.47달러) 대비 35% 낮아진 수준이다.

국적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각각 1485억원,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객운송 사업 부문은 10분의 1 규모로 쪼그라 들었지만, 운임 급등으로 활황을 맞은 항공화물 사업이 이를 벌충한 까닭이다.


양사는 글로벌 항공사 중에서도 비교적 포트폴리오가 고루 분산된 항공사로 꼽힌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에 따르면 양사의 항공화물 운송 순위(화물항공사 제외)는 10위권 내외에 안착해 있다. 양사는 현재 23대, 13대씩 운용 중인 화물기를 풀가동 하는 한편 여객기 밸리카고(Belly cargorㆍ여객기 하부 화물칸)는 물론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2010년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화물항공사를 제외한 전 세계 항공사 중 1위를 수년간 유지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국적사들이 항공화물 시장의 활황세로 흑자 전환을 이끌어 낸 것은 그런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급등한 운임이 지난 5~6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들어선 화물 공급 확대를 노리는 경쟁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여객용 B777-300ER 10대에서 3000여개 좌석을 탈거해 화물 영업에 투입했다.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비용 절감에서 기인했다는 점도 항공사들을 웃게만 할 순 없는 요소다. 대한항공의 지난 2분기 총 영업비용은 1조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6% 줄었다. 항공기 운항 중단 및 저유가에 따른 유류비 감소(약 2000억원), 휴업 등에 따른 인건비 감소(약 5000억원)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절감, 화물운임 급등에 따른 효과가 올해까진 지속되겠지만 이는 불황형 흑자의 전형적인 형태"라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연장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미ㆍ중 무역분쟁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는 등 항공화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런 호조건이 형성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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