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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의 게임사전]"담당자가 페미?" 홍역 치른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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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애리의 게임사전]"담당자가 페미?" 홍역 치른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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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담당자들이 특정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므로 해당 단체가 쓰는 새로운 비하 용어들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오해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내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신작 '가디언 테일즈'로 홍역을 치렀다. 게임 내에 나오는 여성 비하 표현을 수정했다가 이용자들의 비난 세례를 받았다. 회사측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탈게임'하겠다는 이용자들이 폭주하는 데다가 4.9점이던 평점은 2점대로 추락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가디언 테일즈'는 지난 2일 게임 속 대사를 바꿨다. 영문판에 있었던 "You Whore(성매매 여성)"이라는 대사가 한국어판에서는 "걸레 같은 X"이라고 번역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부 이용자들이 해당 대사에 대해 여성 혐오적인 표현이라는 문제를 제기하자 "광대 같은 게"로 수정했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카카오게임즈가 대사를 수정하자 공식 카페와 커뮤니티를 중심을 이용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크게 3가지였다. '잠수함 패치(사전 공지 없이 패치를 하는 행위)'를 통해 수정했다는 점, 평소 이용자들의 요구에는 피드백이 느리다가 이번에만 빠르게 대응했다는 점, 수정된 대사가 남성혐오적 표현이라는 점 등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광대'는 '걸레'와 아무 연관성이 없는 단어인 데다가 오히려 '연애도 못하는 남성을 비하하는' 남성혐오적인 표현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가디언 테일즈'가 여성혐오 표현으로 꼽히는 '보이루' 등을 게임 내 금칙어로 지정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내부에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담당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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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카카오게임즈는 '광대' 표현을 다시 '나쁜X'이라는 대사로 재수정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실무진까지 교체하며 이용자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금칙어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해당 실무진으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실무진으로 전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결정을 한 직원 들 중 특정 단체 소속이거나 특정 단체에 편향된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이슈로 인해 히트작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던 '가디언 테일즈'는 하향세를 겪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수 년 간 반복된 '페미' 사상검증 문제가 또 반복되고 있다는 자조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 이용자들이 주 고객인 상황에서 게임사가 애초에 이 같은 논란을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게임업계를 향해 "업계 내 여성혐오와 차별적 관행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업도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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