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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서 또 이상거래…증여성 매매로 '버티기'

최종수정 2020.08.07 15:11 기사입력 2020.08.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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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로·노원 등지서 시세보다 낮은 거래
구로 삼성래미안 6억8천(5층)→5억4천(12층)
다주택자 급매 또는 절세 목적 가족간 거래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급 확대의 일환으로 공공 재건축 제도를 도입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및 층고제한을 대폭 완화한다. 서울 노원구의 태릉골프장 부지 등 택지 발굴도 병행해 총 13만2000가구의 신규 공급도 추진한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급 확대의 일환으로 공공 재건축 제도를 도입하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및 층고제한을 대폭 완화한다. 서울 노원구의 태릉골프장 부지 등 택지 발굴도 병행해 총 13만2000가구의 신규 공급도 추진한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한 정부의 7ㆍ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세보다 많게는 1억원 이상 낮은 '이상거래'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선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한 특수관계인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ㆍ구로ㆍ관악ㆍ노원구 등에서 직전 실거래가보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 낮은 거래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122.8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8일 18억4000만원에 팔렸지만 29일에는 15억5500만원(23층)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열흘새 2억8500만원 떨어졌다.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58.13㎡의 경우 최근까지 6억8000만~6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4일에는 1억원 이상 낮은 5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A공인 대표는 "해당 평형대는 현재 7억원대에도 매물이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며 "일반 매매가 아닌 특수관계인간 증여성 매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84.98㎡ 역시 지난달 23일 5억7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 7억원보다 1억3000만원 떨어졌다. 현재 이 단지 같은 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7억1000만~7억5000만원선이다. 인근 B공인 대표는 "24평대도 6억원이 넘기 때문에 말이 안되는 가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구로구 구로동 구일우성 114.47㎡가 지난달 30일 7억5500만원,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2단지 84.98㎡가 지난달 27일 3억6000만원에 팔려 각각 직전 실거래가 대비 9000만원, 9800만원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이 내놓았던 급매일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일선 중개업소들은 가족 등 특수관계인간 증여 매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상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이 내년 6월1일로 아직 1년이나 남은데다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시기 내년 5월말까지 유예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집값도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7·10대책으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진 만큼 외곽 매물부터 정리하되, 친인척 등에게 싼 가격으로 넘겨 세금절감과 향후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시세에서 양도가격을 뺀 값이 3억원 이상 혹은 시세의 30%를 넘기지 않으면 증여로 간주하지 않는다. 마포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시세와 양도가격의 차이가 2억8500만원으로 3억원에 근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여성 매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올해 4~5월에도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앞두고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이상거래가 속출해 시장이 혼란에 빠진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업다운계약이나 친인척 매매 등 특수거래에 대해서는 위법 여부를 더 철저히 가려낸다는 방침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본인은 절세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면밀히 따져보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탈세가 돼 추후 높은 가산금을 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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