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낙동강에 간질약 떠다닌다.. "독성 연구 필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스트 낙동강 유역에서 가파펜틴 검출
정수장 염소 수처리 과정에서 니트릴 작용기로 변환
독성 가능성 있지만 실제 독성은 추가 연구로 확인해야

상주 낙동강길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천대에서 바라본 가을풍경(기사와는 무관)

상주 낙동강길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천대에서 바라본 가을풍경(기사와는 무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낙동강 유역의 하수 유출수와 낙동강 물에서 가바펜틴이라는 항간질성 의약품이 광범위하게 검출했다. 이 물질은 생활하수에서 배출돼 낙동강 물을 타고 정수장까지 흘러가는데, 정수장의 염소 수처리 과정에서 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로 변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정수 과정에서 이 물질의 농도는 낮아지면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윤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연구팀과 부산 수질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환경과학과 수자원 분야 국제 학술지인 워터 리서치에 최근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낙동강 수돗물에 간질약 떠다닌다
하수를 통한 가바펜틴의 배출 및 강물과 정수처리 공정에서 거동과 변환 개요

하수를 통한 가바펜틴의 배출 및 강물과 정수처리 공정에서 거동과 변환 개요

원본보기 아이콘

연구팀은 가바펜틴이 정수 과정에서 독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돼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사실로 입증했다. 가바펜틴은 간질 치료 의약품으로 국내외 하수나 상수원에서 빈번하게 검출되는 물질이다. 다만 가바펜틴류의 일부는 수처리 과정에서 독성 가능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돼 수돗물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국내 낙동강 유역을 조사해 가바펜틴과 부산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가바펜틴은 하수 유출수와 낙동강 물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하수 유출수가 낙동강 물보다 약 4배 정도 검출량이 높았다. 가바펜틴은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원수에서도 검출됐다. 연구팀은 가바펜틴의 주요 배출원으로 생활하수를 지목했다.


낙동강 유역 가바펜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염소 수처리 이후 시간에 따른 가바펜틴의 감소와 가바펜틴-니트릴의 생성

염소 수처리 이후 시간에 따른 가바펜틴의 감소와 가바펜틴-니트릴의 생성

원본보기 아이콘

연구팀은 가바펜틴이 정수장에서 염수 수처리를 거치면서 가바펜틴-니트릴로 변환된다고 밝혔다. 가바펜틴의 아민 작용기가 염소와 빠르게 반응해 니트릴작용기로 변환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후속공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고 농도가 낮아져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검출된 가바펜틴-니트릴이 니트릴 작용기를 지니고 있지만 체내 흡수시 시안화이온으로 분해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니트릴작용기는 삼중으로 탄소와 질소 사이 화학 결합이 이뤄진 작용기다. 체내 흡수시 시안화 이온으로 분해된다. 대표적인 예로 청산가리가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 측은 "검출된 가바펜틴-니트릴의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가바펜틴에 대한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의약품과 인공 합성 화합물이 수처리 공정에서 변환되어 먹는 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미량으로 존재하는 오염물질이라도 수환경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변환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