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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⑥아시아종묘, 상장하고 남은 것은 실적 아닌 테마 '대북주'

최종수정 2020.07.09 10:14 기사입력 2020.07.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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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역대 최대규모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IPO 투자에 관한 관심도 커진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적정 공모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사가 제시했던 투자설명서를 되짚어보고 공모가 적정성을 들여다본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아시아종묘는 채소 종자와 같은 것을 생산하는 업체다. 상장 초기만 해도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 진출 강화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적은 제자리에 머물고 대북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움직이는 대북주가 됐다. 당초 기대와 달리 테마주 중 하나가 된 아시아종묘 지만 올해는 그동안의 투자 결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아시아종묘는 2004년 설립됐다. 1000종이 넘는 채소 종자를 비롯해 다양한 종자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작물과 품종에 대한 품종 보호 등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기술상장 특례로 상장한 기업 중 2개의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4200~5200원이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결과 공모가격은 45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총 409개 기관이 참여해 239.52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24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8년 코스닥 상장 당시 아시아종묘는 오는 2021년까지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종자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주관사였던 대신증권은 9월 결산 법인인 아시아종묘가 15기(2017년 10월1일~2018년 9월30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3억원과 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종묘는 14기(2016년 10월1일~2017년 9월30일) 사업보고서 개별 기준 매출액 213억원, 영업익 7억5000만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4%,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15기 매출액은 179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종자 판매가 감소했고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음 해인 16기(2018년 10월1일~2019년 9월30일)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179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했으며 영업손실도 1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전망치는 매출액 34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이었다. 종자 판매 부진이 지속됐으며 도시농어백화점 매입 및 사업 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2017년 6.17%의 채소 종자 내수시장 점유율과 12.12%였던 수출 점유율은 2018년에는 각각 5.26%와 10.05%로 줄기도 했다. 2019년에는 각각 5.90%와 8.46%의 점유율이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아시아종묘 주가는 잘 나갔다. 공모가 대비 2배 넘게 뛰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1만185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163.33% 뛴 것이다. 대북 관련주로 꼽힌 덕이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북한의 식량과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비료나 농자재 관련 사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아시아종묘는 지난 2011년부터 재단법인 국제농업개발원을 통해 북한에 종자를 지원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북한에 다양한 품목의 종자를 보낸 바 있다.


시장에서는 테마주 인식이 강하지만 아시아종묘는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진행했던 부분에서 결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연도 상반기(2019년 10월1일~2020년 3월31일) 아시아종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매출액 125억원, 영업익 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41%,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추정치였던 매출액 445억원과 영업익 80억원에는 한참 부족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며 "상반기의 경우 사업 확장 등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보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크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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