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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경제학]올여름 '비빔면·냉면·맥주·빙수' 역대급으로 팔린다…판치는 '저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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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급 무더위'…더울수록 잘 팔리는 비빔면·냉면
1위 브랜드 저격 마케팅 활발…'역대급 판매량 기록' 기대

[무더위 경제학]올여름 '비빔면·냉면·맥주·빙수' 역대급으로 팔린다…판치는 '저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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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사로잡을 새콤달콤한 비빔면, 속까지 시원해지는 냉면과 빙수, 타는 듯한 갈증을 잡아줄 시원한 맥주까지.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가장 땀나게 발걸음이 분주한 곳은 단연 식품·주류업계다. 업체들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겨냥해 각사마다 '역대급 판매량'을 세우기 위해 기발한 마케팅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뜨겁고 시원한 면 전쟁…"1위 브랜드 저격"= '비빔면은 다 거기서 거기다?', '비빔면은 얇은 면으로 비빈다?' 농심의 '칼빔면' 모델 정혁이 광고(CF)에서 던지는 화두다. 바로 비빔면 1위 브랜드 팔도의 '팔도비빔면'을 겨냥한 것이다. 오뚜기도 마찬가지다. 오뚜기의 '진비빔면' 모델 백종원은 '비빔면이 거기서 거기인 거 같죠? 그럼 드시던 거 드셔야죠"라는 거침없는 대사를 던진다.

1984년 출시된 이후 여름 비빔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팔도비빔면을 겨냥해 경쟁사들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 무더위를 판매량 갱신의 디딤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발한 저격 마케팅 승부수를 띄운 것. 이미 시장에서는 통한 것으로 보인다 . 진비빔면은 출시 두달만에 2000만개가 팔리며, 오뚜기의 '진짬뽕' 등 과거 히트상품보다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 중이다. 칼빔면 역시 출시 한달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웠다. 지난 4월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선보인 칼빔면 한정판 5000세트는 6시간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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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팔도비빔면의 표정은 무더위 특수는 제 것이란 마냥 여유롭다. 팔도비빔면 모델 박은빈은 "비빔면을 가지고 고민을 하는 건 선을 넘은 거지"라는 대사를 날리며 경쟁사의 저격 마케팅에 가볍게 응수했다. 팔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판매량은 8500만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억1500만개 수준이었던 걸 고려하면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은 바로 무더위다. 팔도는 2017년 9500만개, 2018년 1억개 등 매년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팔도비빔면의 연간 판매량 기록이 올해 새롭게 경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도비빔면을 위협할 만한 신제품 등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몰이 중인 삼양식품은 올해 '도전!불닭비빔면', '불타는 고추비빔면', '열무비빔면' 등 각기 다른 3가지 제품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풀무원은 아삭한 채소와 쫄깃한 생면을 양념장에 비벼 먹는 비빔칼국수 제품 '큰건더기 한그릇 칼비빔면'을 출시했다.

비빔면 만큼 뜨거운 시장은 바로 냉면이다.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냉면 판매량은 늘어난다. 이는 이미 과거 판매량에도 증명이 됐다. 33도 이상의 폭염 일수가 31.4일을 기록했던 2018년 냉장면 냉면 시장 규모는 약 51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더워 폭염 일수가 13.3에 달했던 2019년 냉장면 냉면 시장 규모는 434억에 불과했다.


냉면 판매량과 기온과의 역학관계로 미뤄볼 때 업체들은 올해 시장규모가 20%가량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단종한 면요리 전문 브랜드 '제일제면소'를 부활시켰다. 고객의 재출시 요청으로 올해 '제일제면소 부산밀면'과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냉면'을 다시 선보였다.


농심이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하면서 탄생한 상온 냉면 시장도 풀무원의 가세로 뜨거운 경쟁이 예고됐다. 풀무원은 농심을 따라잡기 위해 오랜 제면 노하우와 독자적인 제면 공법인 '삼층면대공법'을 제품에 적용했다. 면발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면발의 굵기도 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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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열풍으로 달아오른 맥주…5천억 빙수 전쟁= 올해 맥주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라는 신조어가 탄생할만큼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 열풍이 뜨겁다. 테라는 5월 말 기준(출시 438일) 8억6000만병 판매됐으며, 이는 초당 22.7병(330㎖)인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맥주 시장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 기세에 자극을 받은 오비맥주는 1위 '카스'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카스는 지난 3월 모델로 백종원 대표를 선정한 후, 백 대표의 맥주와 음식에 대한 전문지식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백 대표가 등장한 광고 영상에 "다시 짜릿하게 부딪칠 그날까지, 치얼업(Cheer Up)!"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코로나19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치열한 경쟁 틈새를 파고들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출시하고 여름 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100% 맥아만을 사용한 올 몰트 맥주로 기존 '클라우드'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이다. 국내 시판 중인 맥주 대비 낮은 출고가 1047원(500㎖ 병 기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의 스터비캔(355㎖) 대신 330㎖ 용량의 슬릭(Sleek)캔을 도입한 것도 특징.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그립감과 휴대성이 좋은 슬릭캔의 장점을 내세워 홈술족(집에서 마니는 사람)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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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더위에 맥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바로 빙수. 6월부터 찾아온 무더위에 빙수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018년 3000억원대 규모에서 지난해 4000억원대까지 성장한 빙수 시장은 올해 더위 특수로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빙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트렌드는 코로나19 여파로 1인 빙수가 대세다. 엔제리너스·달콤·더벤티 등 커피 프랜차이즈는 머그컵 사이즈에 담긴 1인용 빙수를 연달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에티켓이 중요해져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1인용 빙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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