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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살려야" vs "이웃 피해" '캣맘' 갈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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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로 인해 피해 호소하는 글 올라와
고양이 소음 문제 등 동물학대로 이어진 사례도
전문가 "중성화 수술 필요하다"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료들이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서울 중구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료들이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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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길고양이도 생명 아닌가요?", "고양이들 우는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잡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동물 복지를 위해 길고양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거나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이유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는 길고양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의 밥을 주는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은 한 주민의 사연이 올라왔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4년 전부터 윗집 가족들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주차장에서 고양이들 먹이를 챙겨 주길래 그냥 고양이를 좋아하는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이웃은 지속해서 고양이에게 사료를 줬고, 그로 인해 고양이 개체 수가 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A씨는 크고 작은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차장에 있는 고양이 배설물 때문에 밤에 차를 타다가 밟은 적도 있고, 고양이들이 에어컨 배관을 긁어서 엉망으로 만들고 차 위에 올라가서 발자국을 내는 등 사소하지만 열 받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고양이 우는 소리도 시끄러웠지만 참았다. 하지만 윗집에서 고양이들을 자기 집 앞까지 데려가서 밥을 줬는지 고양이가 건물 안까지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 집 안까지도 들어왔다. 또 고양이가 차 밑에 들어가 있어서 차 빼기도 겁나는 상황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여러 번 경고했음에도 이웃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A씨는 건의판에 "고양이 밥 주지 마라. 새끼 낳고 똥 싸고 난리도 아니다. 그렇게 불쌍하면 집에 데려가서 키워라"는 글을 써놨다.


그러나 다음날 건의판에는 A 씨 주장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건의판에는 "귀엽기만 하던데 밥이나 한번 줘보고 그러라", "진짜 너무하다" 등 글쓴이를 향한 비판이 가득했다.


A씨는 "이 일로 인해 가족 모두 스트레스받는 상황이라며 해결 방안을 알면 도와달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기도 남양주시 한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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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이른바 '캣맘'과 주민 사이의 갈등은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 '캣맘'은 동물 복지를 이유로 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5년째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B(27)씨는 "처음에는 길고양이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게 불쌍해서 밥을 주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캣맘들에 대한 인식이 나아져서 대체로 길고양이에 밥 주는 것을 호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여전히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에 대해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민폐 끼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길고양이 밥그릇에 벌레가 꼬이지 않도록 고양이가 다 먹으면 바로 치우는 등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직장인 C(27)씨는 길고양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부지기수"라면서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이렇게 피해를 준다면 누가 좋아하겠나. 요즘에는 쓰레기봉투도 뒤지더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D(25)씨 또한 "길고양이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이 개인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밥을 챙겨주면서 (중성화 수술)을 같이 병행해야 개체 수가 조절이 되고 음식물쓰레기를 헤집어 놓거나 먹이를 두고 싸우는 일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는 개인이 자신이 밥을 주는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데려다가 중성화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한계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밥만 주다 보니 개체 수가 늘어나고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한 아파트 단지에 붙여진 안내문.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서울 강남 한 아파트 단지에 붙여진 안내문.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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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에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는 이유로 60대 여성을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평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문제로 잦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길고양이를 향한 혐오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북 군산에서는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살상용 화살촉을 고양이 머리에 쏜 사건도 있었다. 이 고양이는 이 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그런가 하면 2015년 11월 경남 창원에서는 "고양이가 울거나 쓰레기를 파헤치는 게 보기 싫다"며 길고양이에게 활을 쐈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는 길고양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성호 한국성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길고양이가 있는 자체로도 쥐 개체 수 증가를 막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양이의 개체 수를 유지하는 게 좋다"면서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중성화 수술을 해준다. 고양이의 70~80%만 중성화 수술을 해도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고양이에게 밥만 줄 게 아니라 밥을 주고 나서도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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