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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30년 '샐러리맨 신화'…초고속 승진 뒤에는 한결같은 '고객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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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듯 꾸준한 성장 '오름15도 철학' 선진 비전
소통 경영 집중…임직원들과 함께 지속 성장 실천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이 5월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이 5월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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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은 업계 신화 같은 존재다. 1988년 선진에 입사한 이후 1998년 해외 계열사인 선진필리핀 대표이사로 발탁되며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본사로 복귀한 후 입사 14년만인 2002년 선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김홍국 회장의 신임을 받아 대표 자리를 지켰고 인수 2년 후인 2009년에는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년 가까이 장수 전문경영인(CEO) 자리를 지키며 '샐러리맨 신화' 기록을 쓰고 있다.


초고속 승진 뒤에는 한결같은 그의 경영 철학이 자리한다. 이 총괄사장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연연하지 않는데도 숫자는 선진의 비약적인 발전을 증명한다. 이 총괄사장이 회사에 입사한 초기 선진은 경기도 이천의 작은 농장 규모에 불과했다. 당시 양돈과 사료로 출발했던 선진이 영위하던 사업은 식육·육가공에 이르는 축산업 전반으로 확대됐고 현재 한국을 대표는 축산식품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640억원에 달한다. 식육사업 3870억원, 사료사업 3920억원, 양돈사업 2050억원, 육가공사업 1190억원, 해외사업 3500억원 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도 자랑한다. 세계 시장도 활발히 누비고 있다. 1997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인도 등 해외 5개국에 17개의 공장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겸비하고 있다. 직원 수는 현재 기준 국내 827명, 해외 1339명 등 총 2166명에 달한다.

이 총괄사장은 "우리 직원들이 2025년 매출 3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세웠는데, 매출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면서 "고객 가치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그는 "선진의 2020년 미래 비전은 '오름 15도'"라며 "무조건적인 성장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15도의 경사를 끊김 없이 오르는 등산처럼, 꾸준히 성장하면서도 고객과 소통하고 가치를 만드는 상생의 경영을 뜻한다"고 말했다.


오름 15도 비전은 달성해야 할 목표나 수치를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기업의 슬로건과는 차별화된다.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미에서 고객가치를 우선시하는 자세와 태도를 지향한다. 이 총괄사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 역시 상생이다. 선진의 미션은 '함께 만드는 넉넉한 세상'이라고 강조한 그는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이 거의 매년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까지 외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다"며 씁쓸해했다. 이 총괄사장은 "최근 다양한 마케팅으로 스페인의 이베리코, 미국의 듀록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돈 브랜드의 가치는 정확하게 인식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한돈의 품질 경쟁력을 올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면서 상생 경영을 위해 축산업의 미래 발전에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과거 노동집약적인 축산업 환경에서 벗어나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축산업의 미래를 그리겠다는 포부다.


이 총괄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에도 매진한다. 입사 후 갓 1년을 마친 초급사원들이 허울 없이 소통하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선진의 대표적인 사내 공감 프로젝트인 '위더스펍', 입사 5년차의 초급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레이지 미팅' 등이 소통 창구다. 이외에도 매달 서울사무소 직원 대상으로 생일자모임(점심식사)과 팀전체와 함께 식사하는 '골든런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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