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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만든 저유가…한국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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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통상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긍정 영향 미치지만
코로나19 경기위축 결과라 한국에도 부정적
정유업계 이어 건설·조선업 타격 불가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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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수요감소, 산유국 간 증산 경쟁 등으로 올 들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이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최근 유가가 폭락장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압박을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4달러(2.7%) 오른 16.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0.11달러(0.5%) 상승한 21.44달러에 거래 중이다. CNBC는 "글로벌 원유 생산 중단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붕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여전히 3주 연속 손실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초저유가는 석유 수입국인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 입장에서 유가 하락은 기본적으로는 교역조건을 개선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비자 입장에서 봐도 자동차 기름값이 줄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적어진다. 즉 국내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물가 상승률도 낮아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기름값에 드는 돈을 소비와 기업 수익성 증대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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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유가하락은 산유국간 치킨게임에 따른 공급측 요인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경기 둔화 등 수요 측 요인이라는 점이 문제다.


경기둔화로 석유 제품 소비가 줄어든 상황이고, 이런 가운데 유가가 급락하면 정유업계는 정제한 석유 제품을 밑지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원유 수입액 감소 효과에 못지않게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산유국 경기가 나빠지면 건설·플랜트 관련한 발주 취소가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조선업의 어려움도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는 원유 수요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발주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 시추 장비인 해양플랜트 발주도 이미 씨가 마른 상태다. 건설업계는 ‘수주 텃밭’인 중동 등의 산유국에서 신규 설비 발주를 중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현금 확보가 시급한 정유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세금 감면 조치 등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석유 제품 재고가 넘쳐 한국석유공사의 비축 시설을 임대할 때 대여료를 낮추고 한국석유관리원의 품질 검사 수수료도 최대 3개월 면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정유업계에 부과될 예정인 1조3745억 원의 4월분 교통·에너지·환경세 납부 기한을 3개월 늦췄다.


정유업계는 정부 조치에 환영하면서도, 유가 하락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가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코로나19가 해결돼야 풀린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종식돼 석유 소비가 늘지 않는 글로벌 정유·에너지업계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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