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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주문 못하겠어요" 오프라인 어려워하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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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지 않고 물품 구매하는 '언택트' 서비스 확산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 '인기'
전문가 "20·30 인간관계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경향있어"

최근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면대면 주문을 못 하는 20~30대 젊은 층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면대면 주문을 못 하는 20~30대 젊은 층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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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수완 인턴기자] "카페에서 주문할 때 종업원 눈도 잘 못 마주칩니다."


직장인 A(25) 씨는 카페, 음식점 등에서 면대면으로 주문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카페에서 주문하기 전까지 어떻게 말할지 계속 속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친구들이랑 같이 식당이나 카페를 갈 경우에는 무조건 친구들에게 메뉴를 시켜달라고 부탁하는 편"이라며 "나도 이러한 성향을 고치고 싶은데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을 줬지 않나 싶다"며 "내가 주문을 이상하게 했을 때 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서 미리 대본을 써가거나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면대면 주문을 못 하는 20~30대 젊은 층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디지털화로 인해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언택트는 부정의 접두어 '언(un)'과 '접촉하다'의 뜻을 가진 '콘택트(contact)'가 합쳐진 신조어다.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일을 뜻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언택트 문화가 확산한 원인으로 △'Alone 문화의 영향' △1인 가구 증가 △초혼 연령 상승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청년 실업률 등을 꼽았다. 또 해당 보고서는 소비자 심리가 변화하면서 언택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타인과 대화, 접촉의 기회가 다른 세대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타인과 대화, 접촉의 기회가 다른 세대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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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인터넷과 SNS 사용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타인과 대화, 접촉의 기회가 다른 세대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모바일 기기 사용이나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미디어 이용'에 따르면 2018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모바일 기기의 이용시간이 전체 미디어 기기의 이용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SNS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43분으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길었다. SNS 이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밀레니얼세대로 10명 중 8명이 SNS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세대는 모바일 이용시간이 44%로 가장 높았다.


대학생 B(23) 씨는 "실제로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 힘들다"라며 "직접 마주 보고 말하는 것보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정감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무래도 가족이나 친구 이외에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C(27) 씨는 "주변에 직접 주문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보통 메뉴를 까먹거나 심하면 목소리나 손이 떨리는 경우도 있다"라며 "요즘 사람들이 워낙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또 문자나 이메일로 소통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타인과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달앱, 모바일 쇼핑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흥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배달앱, 모바일 쇼핑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흥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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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앱, 모바일 쇼핑앱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배송서비스 발달 등의 영향으로 배달주문을 비롯한 음식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00.3% 증가한 1조2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757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2조1462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모바일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젊은 층에서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는 이유에 대해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연구원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20대는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한다. 이들은 전화통화조차도 불편해서 카톡이나 SNS로 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앱이나, 대행 서비스가 뜨고 있다"라며 "이들은 인간관계를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또 인간관계 자체를 귀찮다고 생각하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 연구원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친구가 되고 관계 맺는 일 자체에 대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는 20대가 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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