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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30년간 걸어온 새만금… 이제 달려나간다

최종수정 2019.11.17 11:00 기사입력 2019.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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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취임 이후 점차 사업 속도 높여
육·해·공 교통 SOC 완비에 박차… 내년 예산 80% 도로 조성에 투입
내년 수변도시 착공에 이어 육·해상 태양광, 해상 케이블카 등 실제 성과 내려 노력

▲ 14일 찾은 전북 새만금 동서도로 공사 현장. 내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연결은 마무리된 상태다. (사진=이춘희 기자)

▲ 14일 찾은 전북 새만금 동서도로 공사 현장. 내년 준공 예정으로 현재 연결은 마무리된 상태다. (사진=이춘희 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첫 인상은 '실망'이었다. 1989년 11월 새만금 종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이 발표된 지 30년이 흘렀지만, 지난 14일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간 새만금 일대는 황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새만금을)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취임 3주 만에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새만금 개발 의지를 보이는 등 의욕을 드러냈지만 아직 현실화된 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새만금 30년에서 실제 이뤄낸 성과는 방조제 준공(2010년)과 새만금 산업단지 조성 정도에 불과하다. 산단마저도 현재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4곳 뿐이다. 그나마도 2016년 이후 입주가 끊겼다. 오히려 경기불황, 사업성 등의 문제로 투자협약을 취소한 곳이 더 많다.


▲ 14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사진=이춘희 기자)

▲ 14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개발청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사진=이춘희 기자)


현재 새만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는 사업 지연의 가장 큰 이유로 '기반시설 미비'로 꼽았다. 이날 설명을 맡은 김일환 개발청 차장은 "접근성과 기반시설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 없이는 매립을 하든 다른 사업을 하든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만금으로 접근하는 주요 교통 SOC(사회간접자본)는 군산시와 부안군에서 접근하는 도로 정도 뿐이다. 새만금 개발의 핵심으로 '사람과 기업이 모일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과 '내부 재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관광·태양광 산업'이 꼽히는 이유다.


개발청과 공사가 2020년으로 예정된 동서도로 준공을 새만금 개발의 '디딤돌'로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자들을 실은 버스가 방조제로부터 한참을 내달려 내리자 드넓은 바다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도로 연결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후 2023년에 남북도로까지 완공되면 새만금을 '십(十)자 형태'로 가로지르는 도로가 완비된다.

개발청은 이에 더해 2024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완공, 2028년 새만금 신공항 건설, 2040년 새만금 신항만 완성을 통해 육·해·공 교통 SOC를 완성할 계획이다. 실제 2020년 새만금에 투입되는 예산 2795억원(정부안) 중 78.8%(2203억원)가 도로 조성에 편성됐다.


그나마 새만금 사업이 다시 활력을 찾은 것은 지난해 설립된 개발공사의 역할이 컸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수익 창출이 불안정한 투자 환경이라는 생각에 민자 유치가 잘 되지 않았다"며 공사의 설립 이유를 '마중물'로 설명했다. 현재 공사는 수변도시 선도지구 조성과 육상 태양광, 고군산군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수변도시를 통해 자족력을 키우고, 태양광과 관광 사업을 통해서는 개발 촉진에 쓸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안이다.


▲ (왼쪽) 새만금 수변도시(선도지구) 조감도 (제공=새만금개발공사)

▲ (오른쪽) 새만금 수변도시 예정 부지의 현재 모습. 방조제가 들어서며 노출된 후 퇴적된 약 4㎢(120만여평) 부지에 더해 6.6㎢(약 200만평) 규모로 조성 예정이다. (사진=이춘희 기자)

▲ (왼쪽) 새만금 수변도시(선도지구) 조감도 (제공=새만금개발공사) ▲ (오른쪽) 새만금 수변도시 예정 부지의 현재 모습. 방조제가 들어서며 노출된 후 퇴적된 약 4㎢(120만여평) 부지에 더해 6.6㎢(약 200만평) 규모로 조성 예정이다. (사진=이춘희 기자)


이 중 태양광 사업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직접 새만금을 찾아 총 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개발청과 개발공사는 인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발전수익의 일부를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에 쓸 계획이다. 강 사장은 "특히 육상 태양광 부지는 신공항이 들어서면 공역(空域)에 포함되는 곳"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이다 보니 개발 후순위에 놓인 곳"이라며 20년 간 태양광 용지로 사용한 후 상황에 맞춰 태양광 발전의 지속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새만금 개발의 시금석은 내년 연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변도시가 될 전망이다. 강 사장은 "2만4000명이 와서 사는 친환경 수변도시가 될 것"이라며 "중동의 최첨단 수변도시를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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