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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서부시장 안내간판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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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운전자 시야 방해 우려 VS 상인들 ‘홍보 위해 작동해야’

불법 광고물 부착 장소 변질되기도…조도 조절 등 대책 필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서부시장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간판’이 운전자 시야 방해 등을 이유로 지난 2015년 설치 이후 한 번도 작동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서부시장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간판’이 운전자 시야 방해 등을 이유로 지난 2015년 설치 이후 한 번도 작동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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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서부시장 입구 도로변에 설치된 ‘안내간판’이 애물단지다.


당초 LED 전구를 켜서 야간에도 이곳이 ‘시장’임을 알릴 목적이었지만 불빛이 운전자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설치 이후 단 한 번도 작동을 해본적이 없어서다.

13일 서구와 서부시장 일부 상인 등에 따르면 이 안내간판 조형물은 전통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시설 현대화 공모사업’을 통해 지난 2014년 11월 착공, 이듬해인 2015년 1월 완공됐다.


사업비는 약 7000만 원이 투입됐다.


착공 전 계획을 수립하고 도로점용 허가 등을 위해 관계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불빛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건설과 등은 “전구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상인회 측은 시장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야간에도 보일 수 있어야 하는데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나중을 위해 일단 전기시설까지 설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전기시설까지 갖춰 ‘추후 전기세 등이 발생하면 상인회비로 충당한다’는 내용으로 협의했다.


하지만 이 간판 조형물은 시범 운영 이후로 단 한 번도 야간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 조형물이 직육면체 형태로 설치돼 있다 보니 눈에 잘 띄고 평평한 탓에 되레 불법 광고물 부착 장소로 사용되면서 있으나 마나 한 간판이 된 상황이다.


일부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은 시장 간판에 불을 켜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지만 서구는 규정에 따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을 켜자니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 방해로 인한 원성과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의 문제점, 그대로 놔두기에는 상인과 주민들의 원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ED 조형물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좋은 취지였지만 당시 법 조항에 따라 전구를 사용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설치를 감행한 전임 구청장의 선심성 행정이 오늘날 폐해를 일으켰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더욱이 광주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7개시장에 비해 대지면적 14.8%(양동7개시장 9만525㎡·서부시장 1만3420㎡), 점포 수 7%(양동7개시장 1107개·서부시장 78개)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장에 실제로 운영할 수 없는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사업비 7000만 원을 투입했다는 점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도 있다.


서구 관계자는 “빛의 밝기를 약하게 하는 등 관계부서와의 협의는 필요해 보이지만 교통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라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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