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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적영역' 허가하더니…리얼돌, 결국 음란물 등장

최종수정 2019.11.12 14:21 기사입력 2019.11.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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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채팅방서 공유…여성계 “佛·加처럼 성매매 집결지 생길수도" 우려

리얼돌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는 한 텔레그램 채팅방.

리얼돌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는 한 텔레그램 채팅방.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찬반 논란을 빚었던 '리얼돌(여성의 신체를 모방한 성인용품)'이 음란물의 소재가 돼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의 수입 허용 판결 후 리얼돌 음란물까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리얼돌이 등장하는 음란물은 텔레그램 리얼돌과 피규어 자료를 올리는 채팅방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잠깐 사이 6개의 리얼돌 음란물이 올라왔다. 채팅방 운영자는 5분 분량의 리얼돌 음란물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올리면서 반응을 살폈고,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음란물을 업로드했다. 링크를 통해 입장한 채팅방 참가자 300여명은 리얼돌 음란물을 본 후 사용 후기를 묻거나 리얼돌을 구매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계는 리얼돌 음란물 유통으로 리얼돌이 여성의 성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계는 리얼돌 수입이 가능하게 되자 "리얼돌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도구이며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남성이 성범죄를 행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주장해 왔다. 또 아동과 지인의 모습을 본 딴 리얼돌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리얼돌 반대 청원에는 2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리얼돌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 허가 판결 이후 증폭됐다. 당시 대법원은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국가의 개입은 최소화 해야한다"며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1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한 성인용품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인천세관은 리얼돌을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하고 반입을 불허해왔다. 다만 국내에서 제작돼 유통되는 리얼돌은 관련 규정이 없어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가 나서 리얼돌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에는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쳐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리얼돌을 들고 나와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리얼돌은 남성이 여성을 재화로 보는 문화로 리얼돌 음란물의 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리얼돌을 허용할 경우 이를 이용한 음란물은 물론 나아가 캐나다와 스페인, 프랑스처럼 리얼돌을 이용한 성매매 집결지도 생겨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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