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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두팔체 - ‘쎈 이름’이 필요한 1인 가구 여성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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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두팔체 - ‘쎈 이름’이 필요한 1인 가구 여성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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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던 글쓴이는 당초 포스트잇에 정중하게 주의해달라 적고 붙이기 전 친구에게 내용을 보여준다. 이내 친구로부터 “너무 착해 보인다”며 ‘두팔체’로 써야한다 조언을 받은 글쓴이는 거친 중년 남성이 적은 듯한 글씨체와 간결한 내용으로 ‘밤마다 쿵쿵거리는 소리 참아왔습니다. 저 자극하지 마세요’라고 구겨진 편지봉투 뒷면에 적어 윗집 문 옆에 붙여놓고 온 뒤로 수년간 지속됐던 소음이 일거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두팔체는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파된 ‘아주 세 보이는 이름 모음’ 중 대표로 꼽히는 곽두팔에서 유래한 말로, 중년의 거친 남성을 연상시키는 이름과 더불어 나오는 어투나 글씨체를 지칭한다. 통계청이 여성가족부와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 여성이 35.4%, 이 중 절반 이상(57%)이 가장 큰 요인으로 범죄 발생을 지목했다. 지난해 발표된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범죄조사연구실장의 논문 ‘성폭력 범죄자의 피해자 선택’ 역시 피해자의 특성보다 건물의 특성이나 피해자의 상황이 성폭력 범죄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신림동 원룸 사건과 같은 혼자 사는 여성이 타깃이 된 범죄가 급증하면서 필수품으로 등장한 가상의 존재 곽두팔은 현실에서 곽두팔과 같은 범죄자에 맞서기 위해 여성이 꺼내든 무기이자,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의 방증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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