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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株 끝없는 내리막…앞길 더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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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株 끝없는 내리막…앞길 더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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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손꼽히는 보험주 주가가 최근 몇 년새 맥을 못 추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손해율 상승 등 보험사에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이 주가를 짓누르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수익과 재무건전성이 나아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KRX 보험업지수는 1만2707.72로 작년 10월4일(1만8122.72) 대비 29.8% 하락했다. 2년 전 지수(2만730.30)와 비교하면 무려 38.7%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각각 11.1%, 16.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보험업종의 낙폭이 2배 이상 크다.

손해보험사 대장주인 삼성화재는 지난 4일 21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신저가로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 24.4%나 떨어졌는데 다른 보험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일 2950원까지 하락하며 10년새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70% 이상 빠진 것이다.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도 10년새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졌고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도 최근 3~4년새 가장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생명보험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주당 11만원이었지만 최근 6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7500원이었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일 4095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생명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한화생명은 공모가(8200원) 대비 70% 이상 하락한 2200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보험사들의 가장 큰 악재는 저금리 환경이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50%인데 과거에 연 10% 안팎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던 것이 보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저금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산 운용에서의 수익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2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도 보험사에는 부담이다. IFRS17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보험가입자에게 내줘야 할 돈은 부채로 잡기 때문에 새 회계기준에선 보험사들이 막대한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손해율은 늘어나는데 정부가 보험료 인상을 규제하는 것도 고민이다. 올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29%였고,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이미 80%를 넘어섰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면 보험사가 손실을 내고 있다고 본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저금리 여파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사의 수익과 재무건전성은 악화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도적 개선 없이는 실적 개선을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의 연간 이익이 올해로 저점을 지나 내년부터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생명보험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보험부채의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할 것으로 보이고 손해보험은 손해율 악화 요인들이 완화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IFRS17이 도입되면 그 이후로 보험주 투자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보험제도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당국도 쉽게 제도개선을 하기 어렵다"며 "가장 가시적으로 회계제도 변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2022년 이후로 보험주를 바라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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