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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대표 "존슨, 총리될 자격 없어…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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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 대법원의 결정을 인용하면 '불법적이고 무효하며, 파기돼야만 한다(Unlawful, null and of no effect and should be quashed)'."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 정회 결정 등으로 나라를 잘못 인도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노동당이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으면 국민을 위한, 다른 종류의 총리가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이날 브라이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은 잔인할 정도로 명료하게 그 의미가 담겼다"며 "총리가 의회를 폐쇄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환영했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이뤄진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결정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그의 엘리트 특권의식을 보여준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그(존슨 총리)는 언제나 그렇듯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우리 모두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려는 무모하고 형편없는 계획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며 "결코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 국민들의 목소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코빈 대표는 "합의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EU를 떠나고자하는 이들과 남고자 하는 이들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에 맡기는 '트럼프 딜 브렉시트(Trump Deal Brexit)'로 이끌 것이라며 "이는 (영국이) 통제권을 찾는 것과는 정 반대다. 미국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브렉시트 전략을 두고 내분이 심화했던 노동당 당원들은 이날 코빈 대표의 연설 중간중간마다 기립박수를 쏟아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코빈 대표는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막은 후 조기총선을 추진하겠다는 기존 당론도 재확인했다. 그는 "노 딜 가능성이 테이블에서 사라지는 순간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번 위기는 총선으로만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영국 국민들이 향후 선거에서 노동당 정부를 뽑는다면 나는 다른 종류의 총리가 될 것"이라면서 "나는 정부가 당신들을 위해 일해야한다고 믿는다"고 약속했다. 그는 집권 보수당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날 브렌다 헤일 대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 정회를 권고한 존슨 총리의 행위가 "불법이자 무효인 만큼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그는 "정회 권고가 무효인 만큼 의회는 정회되지 않았으며, 이것은 11명 재판관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정회에 들어갔던 영국 하원은 25일 오전 재소집된다. 다만 최종 판결 전 존슨 내각은 패소할 경우 재차 의회 정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어 영국 정치권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6연속 하원에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승부수였던 정회 카드 마저 위법 결론이 났다면서 그의 브렉시트 계획이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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