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농구월드컵, 발전의 계기 될 것"

[아시아경제 광저우(중국) 박강자 객원기자]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8일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M조 마지막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25년만에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둬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날 한국은 부상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가용 인원이 아홉 명 뿐이었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아프리카 복병 코트디부아르에 80-71로 승리했다.

다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감독과 박찬희 선수의 일문일답.

<김상식 감독>

- 25년 만에 승리를 거둔 소감?

"사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를 하면서 불안감도 있었다. 주축 선수 세 명이 부상으로 빠지고 아홉 명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1승을 위한 정신력과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코트디부아르전 어떤 준비했나?

"아홉 명으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맨투맨 수비로 처음부터 나서면 체력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치업 존디펜스로 활용했고 끝까지 잘 통했다. 그것보다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정신력이 무장이 돼 있었다. 경기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서 승리의 발판이 됐다. 계속 지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게 자심감도 많이 불어 넣어주려고 노력했다."

- 박찬희 선수도 잘해줬지만, 허훈, 강상재 선수도 역할이 중요했고 돋보였다.

"출전시간을 많이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나가는 것도 큰 걱정은 없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잘해준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

"월드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가 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찾기도 했고 배우기도 했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박찬희 선수>

- 경기 소감은?

"마지막에 '유종의 미' 를 거둬서 기분이 좋다. 계속 준비를 해왔고, 오늘도 경기력이 잘 나와서 1승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25년만에 승리를 거뒀는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25년만에 1승을 했지만, 저나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먼저 이겼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희가 유종의 미를 거둬서 월드컵에서 1승을 한 것은 나라를 대표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박강자]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