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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폄훼' 英 대사 사실상 교체 요구…"더 이상 상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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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노골적으로 폄훼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사실상 '경질'하라고 압박해 외교적 파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그 대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는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고,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deal with) 않겠다"고 말했다.

정식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들 사이에서 대사를 주고 받을 때 행정부의 동의(아그레망)을 받는다. 미국 행정부의 수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영국 정부를 향해 대럭 대사를 사실상 교체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영국 테레사 메이 수상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정책에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대표들이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면서 "나는 메이 수상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주었지만 다른 길로 가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가운 소식은 영국이 조만간 새로운 수상을 뽑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내가 지난달 영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했을 때 여왕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었다"고 덧붙였다. '친 트럼프' 성향이 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인식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저지 방문 후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그 대사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이 없다. 그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었다.


앞서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주말판에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에 보낸 메모ㆍ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또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 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묘사했다. 러시아 특검 조사 결과를 놓고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무사히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국 내에선 브렉시트 반대파로 알려진 대럭 대사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나오지만 유출 자체가 더 심각한 문제라는 비난이 거세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외신에 "공식적인 유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부 장관도 "외교가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럭 대사를 두둔하는 이들도 많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전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대사의 업무"라고 밝혔다. 헌트 장관도 "대사의 의견은 개인적인 것"이라며 "그는 미국 주재 대사로서 그의 일을 했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브렉시트 강경파에선 경질론을 제기하면서 비판에 나섰다. 무조건적 브렉시트를 촉구하고 있는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트위터에 "대럭 대사는 직무 수행에 완전히 부적절하며 얼른 그가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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